생활패턴이 서구화되면서 우리 전래의 것임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낯설고
신선한 느낌을 주는 제품들이 있다.

특히 주변에서 흔히 볼수 있는 생활소품에 전통소재를 사용했을 때가
그렇다.

식탁보 손지갑 방석 보자기 열쇠고리 등 늘상 함께하는 물건에 명주나
양단 등을 사용하면 신선한 이미지가 살아난다.

요즘 서울 인사동에 가면 이러한 류의 소품이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관광
상품으로 나와 있는 것을 흔히 볼 수 있다.

전통소재의 생활소품을 만들고 있는 박태현씨는 "작년부터 외국인
관광객이 크게 늘면서 전통 공예 소품의 판매가 활발해졌다"고 말했다.

또"외국인들은 양단으로 만든 화장품케이스, 공단 누비방석, 비단을
사용한 책갈피 등에 매료되는 것 같다"고 전했다.

현재 가나아트에 상품을 납품중인 박태현씨는 원래 전통염색을 공부하다가
우연한 기회에 소품을 만들게 됐다.

생활소품에 공단을 사용할 경우 반짝이는 아이디어만 있으면 특별한
기술없이도 주목받는 물건을 만들 수 있다고 박씨는 말한다.

현재 가나아트에서 판매되는 양단 책갈피가 그 대표적인 사례다.

신선한 전통 소품은 우리의 일상에도 새로운 활력을 줄 것이다.

박태현씨에게 양단 책갈피 만드는 법을 배워보자.

<>준비물: 명주(광장시장에 가면 한 마에 6천원부터 1만원까지 하는 명주를
손쉽게 살 수 있다), 매듭실(견사는 너무 비싸고 보통 화학사를
쓴다. 세운상가에 많다), 가위, 접착제, 구멍뚫린 옥구슬
(남대문 구슬 상가에서 판다)

<>만드는 법: 1.먼저 표구사에서 명주에 한지를 접착해 온다.
2.패턴을 대고 송곳으로 명주위에 그린다.
3.재단본을 대고 재단한다.
4.재단선 안쪽으로 시접을 접어준다. 이때 곡선부분은
가윗밥을 준다.
5.접힌 부분을 딱풀로 붙인후 무거운 책등으로 눌러 놓는다.
6.매듭끈으로 도래를 만든다(도래는 매듭의 일종이며 쉽게
풀리지 않는 것이다)
7.옥구슬을 매듭끈 위에 꿴 후 아까 만든 책갈피 밑에
붙인다.(깨끗한 마무리를 위해 이때 접착풀을 적당량
바르는 것이 중요하다)
8.같은 형태로 2mm정도 작은 것 만들어 책갈피위에 덧붙인다.

< 설현정 기자 sol@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월 2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