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영자총협회가 주최하고 한국경제신문사가 후원하는 "제22회 전국
최고경영자 연찬회" 이틀째 행사가 21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에서는 진념 기획예산위원장, 황장엽 전북한 중앙노동당 국제담당
비서, 제프리 존스 주한 미국상공회의소 회장 등이 강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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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장엽 < 전 노동당 국제담당비서 >

북한은 현재 경제가 거의 파탄상태이다.

그러나 아무도 책임을 지려 하지 않았고 그래서 김일성이 사망하고 상황이
급격하게 나빠졌다.

95년 평안북도에서 큰 홍수가 난 다음부터 식량부족이 심각해져 굶어 죽는
사람이 속출했다.

당시 중앙당 조직부 통계를 보면 당원 5만명을 포함해서 50만명이 죽었다.

시설이 가장 좋은 것으로 알려진 군수공장에서도 9개월동안 식량 배급을
못해 기술자만 2천명이상 굶어 죽었다.

북한의 경제가 파탄에 빠진 것은 무엇보다 독재 때문이다.

김정일의 직속조직인 "경제단""군수공업부"등이 경제를 왜곡시키고 있다.

북한은 경제파탄을 극복하기 위해 "외화벌이" 기관을 운영하고 있다.

이들 기관은 무분별하게 투자유치를 하고 있다.

몇년전 프랑스 투자가들이 북한을 방문하자마자 돌아가 버린 적이 있다.

북한은 석유개발에 외자를 유치하고 있었는데 알고보니 개발가치가 전혀
없었는 데도 마치 투자가치가 있는 것처럼 과잉 선전한 것이다.

우리 기업들은 북한에 들어갈때 신중해야 한다.

정 북한에 투자하고 싶으면 중국을 통해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북한 정권은 맹목적인 단결에 의해 지탱되고 있다.

주민들이 바깥사정을 알게되면 의외로 빨리 무너질 것이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월 2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