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기관투자가들은 증시 버팀목 역할을 완전히 포기했다.

생사의 기로에서 보유주식을 무조건 팔고 봤다.

그러나 올해는 아니다.

기관들이 주식을 사들일 태세다.

구조조정을 마무리한데다 증시전망이 낙관적이라서 그렇다.

시중실세 금리 하락으로 주식투자를 하지 않고선 수지를 맞출수도 없다.

뮤추얼펀드나 수익증권으로 몰려드는 자금도 운용해야 한다.

이에 따라 증권 투신 보험 등 주요 기관투자가들은 주식매수전략을 천명하고
있다.

실제로 투신업계에서는 올들어 5천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기관투자가 펀드매니저들은 향후 주식시장의 큰 변수로 경기 및 기업실적
회복을 꼽고 있다.

유동성장세가 실적장세로 성공적으로 전환한다면 종합주가지수 800선돌파도
무난하다는 시각이다.

기관투자가들은 앞으로 종목선정에서 신중을 기한다는 원칙을 재확인하고
있다.

지금까지는 무차별적으로 주가가 올랐지만 앞으로는 철저한 차별화가 진행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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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중헌 < 주식팀장 >

연초이후 풍부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주식시장이 연일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외환보유고 확충으로 마련된 국가 신인도 회복이 저금리라는 전향적 환경을
맞이하면서 금융장세가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다.

그러나 기업구조조정 내수소비 대외교역조건 등 주식시장을 견인할 제2의
환경은 아직 성숙되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바로 이 대목에 올해 상품주식운용의 성패가 달려있다.

즉 금융장세와 실적장세간의 바통 교체가 얼마나 원활하게 이뤄질 것인가에
대한 판단과 이를 바탕으로 한 효과적 전술마련이 관건이다.

상반기 상품주식 운용은 장세성격별로 매매(trading)와 보유(holding)의
개념을 철저히 구별하고 이를 꼭 지킬 계획이다.

최근 유동성이 워낙 풍부하기 때문에 금융장세의 일단락 시점이 과연 언제
일지 섣불리 판단하려하지 않는다.

다만 종합주가지수가 650~700선에 달하면 유동성만으로 주가가 오르기는
부담스럽다.

따라서 상품주식증가를 통한 잔고보유전술을 일단 유보하고 시황변화에
민첩한 매매의 개념으로 운용전환을 모색하고 있다.

이 국면의 경우 발빠른 현물매매와 더불어 차익거래와 선물운용의 보강을
통해 운용수익률제고를 꾀할 계획이다.

실적장세진입의 징후를 살피면서 적극적인 상품주식잔고 확대시점을 잡으려
한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월 2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