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002년부터 실제 생활에 쓰기로한 유로화의 통용시기를 앞당기는
문제를 놓고 유럽연합(EU) 회원국 사이에 논란이 일고 있다.

장 자크 비세 벨기에 재무장관은 18일 브뤼셀에서 열린 EU 재무장관
회담에서 "유로화가 실생활에 쓰이기까지 너무 시일이 떨어져 있어 시민들의
불편이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화폐제조 등 기술적인 사안을 고려한다
해도 오는 2001년 10월부터는 유로 화폐를 사용하는데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장 클로드 융커 룩셈부르크 재무장관도 "화폐 도입시기를 앞당기는
문제를 검토하는 데 주저할 필요가 없다"며 비세장관의 견해에 동조했다.

오스트리아의 루돌프 에들링거 재무장관도 "기술적인 문제만 해결된다면
화폐를 가능한 빨리 도입하는 게 바람직 할 것"고 말했다.

그러나 프랑스나 독일등 다른 회원국들은 유로화 지폐나 동전을
인쇄.주조할 시일이 충분치 않다는 점을 문제삼아 유로화의 조기도입에
강하게 반대하고 있다.

오스카 라퐁텐 독일 재무장관은 "향후 유로랜드에 가입할 후발 국가들에
혼선을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도미니크 스트로스 칸 프랑스 재무장관과 빔 뒤젠베르크 유럽중앙은행(ECB)
총재 역시 "유로 현금을 조기에 사용하는 것은 기술적으로 불가능하다"며
반대의사를 분명히 했다.

EU집행위원회 내에서도 견해가 엇갈린다.

이브 티보 드 실기 EU재무담당 집행위원은 "일정을 앞당기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나 자크 상테르 EU 집행위원장은 "개인적으로는 유로 화폐 도입시기
단축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월 2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