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지난 96년 하반기부터 97년 2월까지 환율안정을 위해 모두 136억6천
만달러(선물환 포함시 159억6천만달러)의 보유외환을 매각했던 것으로 나타
났다.

19일 재정경제부가 국회 국제통화기금(IMF) 환란 특별위원회에 제출한 자료
중 97년 3월 당시 재정경제원이 작성한 "최근의 환율동향 및 정책방향(97년
3월)"자료에 따르면 원화환율은 96년 6월 이후 절하추세를 지속, 96년중 8.
2%가 절하된데 이어 97년들어서도 3월8일까지 2.9%가 절하됐다.

이같이 원화가 절하추세를 보인 것은 경상수지 적자가 확대된데다 국제금융
시장에서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고 원화절하 기대심리가 지속됐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이 과정에서 한은은 환율방어를 위해 96년 하반기중 69억달러, 97년 1~2월
중 67억6천만달러(선물환 포함시 90억6천만달러) 등 모두 136억6천만달러(선
물환 포함시159억6천만달러)의 보유외환을 매각했다.

이로 인해 외환보유고는 96년말 332억4천만달러에서 97년 2월말에는 297억6
천만달러로 감소했다.

97년 2월 재경원은 당시 원화의 실질실효환율이 소비자물가 적용시 2.3%,
국내총생산(GDP) 디플레이터 적용시 3.9%가 고평가 돼있어 추가적인 환율절
하가 필요하며 절하압력이 큰 상황에서 보유외환 매각을 통한 환율안정에는
한계가 있다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재경원은 "경상수지 적자와 달러강세 원화절하 기대심리 등을 고
려할 때 원화환율을 적정수준으로 절하할 필요가 있다"고 결론내리고 달러당
900원수준까지 절하한다는 방침을 결정했다.

재경원은 "외환시장 개입을 통해 장기간 원화절하를 억제하는 것은 수출지
연, 외화유입 지연, 환투기 유인 등 부정적 결과를 초래하고 불필요하게 외
환보유고를 감소시킨다"는 판단에 따라 이같이 결정했다.

차병석 기자 chabs@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월 2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