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는 지난주 미국 라스베가스에서 매년 열리는 CES(국제전자전시회)에
다녀왔다.
전시품목중 특히 눈길을 끈 것은 일본 소니와 핀란드 노키아사의 제품
이었다.
소니는 TV 오디오 퍼스털 컴퓨터 등 일상 생활에서 흔히 접하게 되는
멀티미디어의 거의 모든 분야를 다루는 세계적인 기업답게 자기만의 전시
공간을 따로 만들어서 새로운 라이프 스타일을 연출했다.
디지털TV로부터 시작해서 첨단 오디오와 퍼스널 컴퓨터 등의 다양한 제품
들이 한 집안의 가정에 놓여있듯이 모두 호환성을 갖고 있는 점이 소비자들
에게 친근히 다가갈 수 있을 것으로 보였다.
소니의 디지털 카메라로 찍은 어린 아이들의 사진이 미래형 전자식 사진
액자에 담겨서 계속 자동으로 바뀌며 마치 TV의 정지 화면처럼 보이도록
한 전시물의 친근함은 인상적이었다.
또한 최근에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있는 휴대폰중에서 세계적 선두주자인
노키아사의 제품전시장에서도 마찬가지로 가족적인 친근함을 느낄 수 있었다.
일반적인 실내 거주 공간을 연상케하는 전시를 통해 소비자들이 그들의
테크놀로지와 디자인을 쉽게 받아드릴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 같았다.
특히 최근 패션 잡지들에 나타난 노키아의 광고는 패션회사의 광고로
착각 될 정도로 하드웨어적인 분위기를 전혀 보이지 않는다.
여섯장의 컬러 광고사진은 주로 연인들이 만나는 모습등 마치 옷 광고와
같은 분위기를 보여줬다.
그들의 손 또는 주머니속에는 노키아의 휴대폰 모습중 일부가 자연스럽게
보이는 것이다.
세계적인 기업들의 디자인과 마케팅방식이 달라지고 있다.
자연스럽게 일상생활 속으로 파고 들어 가는 것이다.
앞으로 소비자들에게 더욱 가깝게 접근하는 방식은 친근함을 표현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월 1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