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번 국도와 23번 지방도가 만나는 경기도 용인시 풍덕천사거리.

수원~광주(43번 국도)와 판교~신갈(23번 지방도)간 4차선 확장공사가
한창이다.

이곳이 바로 용인시 죽전취락지구의 중심이다.

소위 "제3의 분당"으로 불리는 곳이다.

분당신도시와 죽전택지개발지구 사이에 있는 죽전취락지구는 면적
(7만여평)이 왜소하고 난개발의 대명사란 오명을 갖고 있긴 하다.

상하수도 생활편익시설 학교 등 도시기반시설이 태부족하다.

2백70% 이상의 높은 용적율과 빽빽한 동간간격.

주거지로서의 제대로 된 자족기능이 없다.

그저 분당의 기반시설을 "무임승차"하고 있는 셈이다.

그러나 개발잠재력은 용인시 어느 지역보다 높다.

우선 교통의 요지이다.

수지1.2지구 신봉지구 구갈지구 상갈지구 영덕지구 등 용인시 택지지구가
모두 이곳을 거쳐 서울로 연결된다.

전철을 이용하는 사람들은 이곳과 가까운 오리역을 이용한다.

분당선 연장선 "단대역"이 들어서면 죽전취락지구는 명실상부한 사통팔달의
교통요충지로 부상하게 된다.

인근의 죽전택지지구 조성도 호재다.

죽전지구의 개발이 완료되면 용인시의 개발축이 수지지구에서 경부고속도로
반대편인 죽전리쪽으로 완전히 넘어온다.

전철 도로망이 모두 이곳에 집중되기 때문이다.

학교 등 부족한 기능도 크게 보완된다.

이같은 발전가능성이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벽산1.2차, 동성1.2차, 대진1차 등 죽전취락지구내 1만여가구의 아파트
값이 상한가를 치고 있다.

24평형 9천5백만~1억2천만원(전세가 3천5백만~5천5백만원), 32평형
1억3천만~1억7천만원(4천5백만~7천만원)42.44평형, 1억8천만원~2억3천만원
(8천만원)선이다.

이는 "제2의 분당"이라는 수지지구의 아파트값보다 5% 정도 비싸다.

올들어서만도 20평형대 1천만원, 30평형대 1천만~2천만원 올랐다.

40.50평형대는 최고 4천만원 뛴 아파트도 있다.

향후 가격전망도 밝은 편이다.

지난해말 7개단지 8천여가구가 동시에 입주해 한때 가격이 많이 빠졌으나
입주가 마무리단계에 접어들면서 강세로 돌아섰다.

분당신도시의 아파트값이 급상승한 것도 가격강세의 요인이다.

아파트값이 분당보다 10~15% 저렴해서다.

분당에서 전세로 살고 있는 사람들이 내집마련처로 이곳을 찾고 있다.

서울 강남거주자들은 재산증식을 위한 투자목적으로 이곳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그러나 죽전취락지구라 해도 아파트 가격차는 큰 편이다.

중대형 평형의 경우 입지여건 시공사선호도에 따라 2천만~4천만원 차이가
난다.

A급으로 분류되는 아파트는 벽산1.2차와 벽산3차(조합아파트).

모두 2천여가구의 대단지를 이루고 있는데다 장점이 많다.

분당선 오리역을 쉽게 이용할 수 있고 관리비가 적게 드는 지역난방의
혜택을 입고 있다.

B급은 현대산내들, 현대창우, 동성1.2차, 길훈1.2차등이다.

현대창우와 현대산내들은 시공사의 지명도가 높고 동성과 길훈은 다른
아파트보다 교통이 다소 편리하다.

동성아파트의 경우는 시공사의 부도로 일시적으로 가격이 약세다.

그러나 2~3년후면 벽산아파트 수준으로 올라갈 가능성이 높다는게
부동산업자들의 얘기다.

아파트단지 바로 옆에 분당선 연장선인 단대역이 들어서고 단국대학이
문을 열면 죽전취락지구에서도 가장 번화한 곳으로 바뀔 것이라는게
그 이유이다.

< 김태철 기자 synergy@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월 1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