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중앙회의 자회사이자 농산물할인점 하나로클럽을 운영하는 농협유통이
전자상거래 도입에 본격 뛰어든다.

이는 농산물 유통구조의 첨단화를 앞당기고 산지에서 수확된 농산물이
소비자의 손에 들어 가기까지 걸리는 시간과 비용을 획기적으로 단축할
것이란 점에서 특히 주목된다.

현재 농산물 전자상거래는 일부 업체가 특산물 양곡 등에 한해 부분적으로
실시하고 있으나 전면적으로 시도하려는 곳은 농협유통이 처음이다.

농협유통의 이은성 사장은 17일 "농산물 유통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기 위해
전자상거래를 올해의 최우선과제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전자상거래팀을 만들고 인터넷 쇼핑몰을 구축하는 등 6월부터
농산물 전자상거래에 본격적으로 나설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농협유통은 농산물 전자상거래 제1단계(99년 6월~)로 연내에 인터넷 쇼핑몰
을 구축해 도매사업을 중심으로 전자상거래를 시작한다.

소매는 이미 규격화돼 있고 파손 우려가 적은 양곡 특산물 과일 등을
하나로클럽 회원들에게 전자상거래로 판매한다.

대금결제는 전자화폐가 실용화되기까지 신용카드와 온라인 입금방식으로
하기로 했다.

제2단계(99년 12월~)로는 축.수산물과 공산품으로 취급품목을 확대, 원스톱
쇼핑이 가능하게 하고 수도권지역 거점을 늘리는 등 당일배송체제를 구축할
예정이다.

아울러 인터넷 주문 비중을 확대하고 대금결제 방식도 다양화하기로 했다.

제3단계(2000년 3월~)에서는 전자화폐 결제를 보편화하고 전국 당일배송
체제를 갖춰 주문량이 적더라도 일반가정까지 배달해줄 계획이다.

또 소비자가격도 산지가격에 택배비용을 더한 것보다 같거나 비슷한 수준
으로 낮출 방침이다.

농협유통은 농산물 전자상거래에 대비, 올 중반께 "리얼타임 출하제"를
도입하기로 했다.

현재 새벽시간대로 한정돼 있는 농산물 출하시간을 다양화해 소비자가
원하는 시간대에 배달해 주는 "리얼타임 배송"을 실현할 방침이다.

이사장은 "전자상거래가 정착되면 농산물을 소비자에게 전하는데 걸리는
시간이 물류센터 경유 방식에 비해 한나절, 공영도매시장 경유 방식에
비해선 최고 이틀까지 줄기 때문에 소비자가 싱싱한 농산물을 싸게 살 수
있다"고 설명했다.

< 김광현 기자 khkim@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월 1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