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임스 루니 <쌍용템플턴투신 사장>

한국 경제는 어떤 모습인가.

당분간 투자는 줄어들 것이다.

특별한 대응이 없으면 회복까지는 상당시간이 걸릴게 분명하다.

투자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줄어들고 높은 저축율은 앞으로 경기회복에
부담이 될 것이다.

의욕도 저하되고 있다.

그런 모습이 전체 경제에 큰 부담될 것이다.

구조조정의 노력도 진지하지 않다.

재벌들이 구조조정에 적극 나서지 않으면 민간지출도 늘지 않는다.

정부지출은 큰 비중을 차지하지 않지만 정부역시 거품을 제거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올해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심각한 것은 내수 침체가 심각하다는 것이다.

지난해 내수는 7~8% 줄어들었지만 아직도 계속 줄어들고 있다.

경기회복은 2년 정도는 지나야 될 것으로 본다.

수출은 98년 기준으로 볼때 올해는 약간의 성장을 보일 전망이다.

수입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무역흑자도 볼 수 있을 것이다.

이게 실현되면 2000년부터는 경제회복이 가능할 수도 있다.

금리는 IMF 구제금융을 받기 이전의 수준으로 회복됐다.

그러나 금리를 한단위로 끌어내리는 것이 그렇게 낙관적인 것만은 아니다.

금리가 낮아지면 역효과도 있다.

한국경제의 금융자산은 GDP대비 2백50%까지 늘어났다.

특히 작년에 큰폭으로 늘어난 것은 이례적이다.

이는 불필요한 금융자산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국의 자본 유동성이 약하다는 것이다.

주식시장에 가보면 잘 알겠지만 이런 현상이 거품으로 나타나고 있다.

원화 환율은 80년대 상승하다가 그 이후 떨어지기 시작했는데 그래서 무역
수지가 정반대로 움직였다.

이것이 반도체 분야의 거품으로 나타났다.

수익은 많았으나 실질적인 소득은 많이 거두지 못했다.

경쟁력 있게 수출을 한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국내 생산구조가 취약했기 때문에 수입도 늘어났던 것이다.

원화가치가 낮아졌기 때문에 그런 모습이 반복됐던 것이다.

이때 한국 원의 가치를 경쟁력 있게 만드는데는 실패했다.

원화가치를 적절한 수준으로 이끌어가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한국의 수출에서 중국과 홍콩 비중이 높아지고 있는데 이는 한국에 좋은
소식이 아니다.

미국과 유럽에 대한 비중이 점차 낮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경각심을 느껴야 한다.

전세계 GNP를 보면 미국 일본 유럽국가들 몇몇 국가들이 75%를 차지하고
있다.

경쟁력을 발휘해야 하는 곳이 어디인가를 잘 따져봐야 한다.

앞으로 우리가 가져야 하는 기회는 무엇인가.

중소기업에서 발견해야 한다.

많은 중소기업들이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

재벌에는 많은 문제가 있다.

규모가 크기 때문에 더많은 매출을 올려야 수익을 거둘 수 있다.

중소기업은 그렇지 않다.

부정적 시각에서는 한국정부가 정책 변화없이 원화강세 유지하면 문제는
커진다.

정부 개혁이 이뤄지고 있지만 너무 늦게 시작됐다.

정부가 시장을 정상화시키기 위해 진지한 모습을 보이며 개혁을 추진하면
원화가 균형을 이룰 것이다.

앞으로 한국 경제는 GDP 증가율과 주가지수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움직이는
정상적인 상황이어야 한다.

미국의 경우 다우존스 주가가 GDP보다 높은 기간이 있었다.

50년대~60년대다.

그때가 미국경제의 황금기였다.

70년부터는 밑으로 떨어졌다.

어려운 기간이었다.

이게 90년대 중반 다시 올라섰다.

원동력은 구조조정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앞으로 미국경제는 한동안 절정기를 지낼 것이다.

한국도 그런 기회를 맞기 바란다.

< 정리=김정호 기자 jhkim@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월 1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