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민련은 15일 텃밭인 대전에서 "내각제 출정식"을 가졌다.

김대중 대통령의 "내각제 함구령"에도 불구, 연내 개헌의지를 다지면서
내각제호를 출항시킨 것이다.

무대는 대전 유성에서 열린 "대전.충남북 신년교례회"였다.

해마다 치러지는 교례회는 자민련의 출생 기반이 된 날을 기념하기 위한
행사였다.

이날은 명예총재인 김종필 총리가 지난95년 민자당 대표직에 있으면서
김영삼 전대통령과 결별을 선언한 날이다.

이날 명예총재인 김 총리와 박태준 총재는 공동여당인 국민회의측 시선을
의식해서인지 행사에 참석하지 않았다.

다만 김 총리는 아산 테크노파크 개원식에 참석하는 등 충청지역에 머물면서
"내각제"에 대한 의지를 묵시적으로 전달했다.

김 총리의 이같은 "메시지"는 행사장에 그대로 전달됐다.

행사장 입구에는 "힘내세요 JP" "우리의 소원은 내각제"란 현수막이 도처에
걸려있었다.

또 충청권 의원 30여명을 비롯 지역유지등 1천여명이 참석, 내각제 개헌의
당위성을 주장했다.

이원범 정일영 어준선의원 등은 환영사를 통해 "내각제는 국민회의와의
약속차원을 넘어 대국민공약 사항으로 추호의 변질이 있어서는 안된다"며
국민회의측을 겨냥했다.

또 "말로서는 안돼고 싸워서 쟁취해야 한다"며 전의를 북돋우기도 했다.

김용환 수석부총재는 "곧 공동정권 출범 1주년을 맞이한다"며 "정치개혁을
위한 충분한 논의가 필요한 만큼 내각제 추진위 발족이 시급하다"고 말해
정권출범 1주년 이전 내각제 추진위발족을 공식 제안했다.

이어 조영재의원이 "어떤 탄압과 희생이 있더라도 불의와 타협을 단호히
거부하며 내각제를 우리의 힘으로 반드시 실현할 것"이라는 결의문을 낭독
하자 분위기는 절정에 달했다.

< 김형배 기자 khb@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월 1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