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세청은 지난 8일 골프회원권 신규취득자 및 과다보유자 등에 대해
세무조사를 실시하겠다고 발표했다.

그 직후 회원권 시세는 급락세를 보였다.

발표당일부터 이번주초까지 3~4일간 평균 10%나 내렸다.

거래형성률도 뚝 떨어졌다.

국세청의 의도대로 움직인 것이다.

그러나 회원권 시장은 주중반부터 회복세를 보였다.

15일 현재 시세는 세무조사 발표전보다 약 8% 하락한 상태에서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회원권 시장이 조금씩 안정을 찾고 있는 모습이다.

골퍼들이나 골프관련업 종사자들은 국세청이 "애용"해온 세무조사도 이제
퇴출할 때가 됐다고 말한다.

주식시장이 활황을 보인다고 주식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세무조사를 하는
것과 무엇이 다르냐는 것이다.

수요.공급의 원리에 형성되는 시세를 인위적으로 제한하려는 것은 시대에
맞지 않는다는 점에서 일리있는 지적이다.

<>.회원권 소지자인 A(57)씨는 "30년동안 열심히 일해 늘그막에 편히 쉬려고
회원권을 구입한 것도 죄냐"고 반문한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정당하게 부를 형성해 회원권을 마련했는데 정부가
세무조사를 함으로써 국민에게 재산상 피해를 줄수 있느냐는 주장이다.

그는 "회원권이 급등하면 기준싯가 변동 등 합법적으로 취할수 있는 조치가
있는데 굳이 세무조사라는 수단을 동원하는 것은 이해할수 없다"고 항변한다.

<>.이번 세무조사설로 큰 피해를 본 곳은 신설골프장들이다.

이들은 IMF체제후 회원권 가격급락으로 개장을 지연시켜왔다.

그러다가 최근 가격이 오르면서 분양을 계획한 곳이 많았다.

그러나 국세청 발표로 계획수정이 불가피해졌다.

한국골프장사업협회 관계자는 "회원권 시장이 활성화되면 신설골프장이
살고 덩달아 관련업계가 모두 활기를 띤다"며 골프장 한 곳이 한해 7억~8억원
의 지방세와 20여억원의 국세를 내므로 국가의 세수증대에도 큰 몫을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국세청 방침은 소수의 투기꾼을 잡으려다가 업계 전체의 파산을 몰고
올수 있다고 덧붙였다.

<>.82개 회원제골프장의 시세평균은 지난 7일 5천9백19원이었으나 15일
현재는 5천5백35원이다.

골프장당 3백84만원(약 8%)이 떨어진 것.

지산CC가 1천5백만원 떨어져 낙폭이 가장 컸다.

레이크힐스 한양CC 등 7곳은 1천만원가량 내렸다.

연말.연초 상승을 주도한 1억원안팎 고가회원권의 하락폭이 컸다.

반면 강남300 대구CC 등 8곳은 보합세를 나타냈으며 진주(1백만원) 클럽900
(2백만원)CC는 오히려 올랐다.

지방소재 골프장들이 비교적 영향을 덜 받은 것.

전문가들은 "세무조사 발표후 매수세가 주춤해졌지만 매도물량도 자취를
감춰 거래량이 줄었다"고 전한 뒤 "1월은 보합선을 유지한뒤 기준싯가가 조정
되면 다시 상승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 김경수 기자 ksmk@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월 1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