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버리는 한국시장에서 팔리고 있는 해외 명품중 가장 대중적 인지도가
높은 브랜드 중 하나다.

지난 주말부터 시작된 백화점들의 세일에서는 한 벌에 190여만원씩
하는 옷이 순식간에 동이 나는 바람에 적지 않은 화제를 뿌리기도 했다.

거리를 걷다 보면 값비싼 것이 아니더라도 버버리 제품 하나 정도쯤은
수많은 사람들이 들고 걸치거나 입은 것을 보게 된다.

버버리를 상징하는 가장 큰 특징은 두가지다.

하나는 검정색 주황색 흰색 밤색의 굵고 가는 선이 서로 교차된
체크문양이다.

또 하나는 깃을 세운 베이지색 코트다.

이 체크문양이 들어간 상품이나 베이지색 트렌치 코트는 모두 버버리라
불린다.

버버리는 이제 특정 브랜드명이 아니라 일반적인 패션상품을 뜻하는
용어로 인식될 정도가 됐다.

버버리의 역사는 1823년부터 시작되지만 오늘날과 같은 버버리제품을
볼 수 있게 된 시기는 1888년이다.

토마스 버버리는 여름에는 시원하고 겨울에는 따뜻한 방수처리의 개버딘
천 개발에 성공, 소비자들로부터 획기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오늘날 트렌치 코트의 대명사격인 버버리가 이때 탄생한 것이다.

현재 버버리는 옥스포드 사전에 그 이름이 올라있으며 10년마다 갱신되는
왕실의 인가와 함께 왕실의 지정상인(Royal Warranty)으로 대우받는다.

생산지는 본고장 영국과 이태리 미국 홍콩 일본이며 이중 미국과 일본은
라이센스 방식으로 판매하고 있다.

우리나라에는 86년 유로통상에서 처음 직수입해 선보이기 시작했다.

하지만 병행수입이 허용된 후 많은 업체가 버버리 수입에 뛰어들어
상품의 진위에 대한 법정 분쟁이 계속되고 있다.

< 설현정 기자 sol@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월 1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