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ikhwang@aaww.com >

현재 한국의 위기를 초래한 주요한 원인들 가운데 하나로 "리더의 경영능력
부재"를 많이 지적하고 있다.

이는 리더의 능력에 따라 위기가 초래되고 또한 위기에서 탈출하며 소생도
가능하다는 원칙이 통용될뿐만 아니라 실제적으로 많은 사례가 이를 입증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최근 정치.경제.사회 각 분야에서는 경쟁적으로 비전과 전문성을
겸비한 21세기형 리더상 확립과 발굴에 많은 관심들을 보이고 있다.

이른바 21세기형 리더의 조건으로 "신뢰와 비전, 지속적인 혁신과 긍정적
사고, 조직원의 잠재력발휘 유도, 학습하는 자세" 등을 제시하며 도전의욕을
상실하고 무기력에 빠져있는 한국호를 소생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물론 옳은 지적이다.

그러나 필자는 강력한 리더십 주장에 공감하면서도 상대적인 개념의 이른바
"Followership"이 덜 부각되는것 같아 아쉬운 마음이 든다.

필자는 대표이사라는 직위 덕분에 기업의 리더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그러나 체험적으로 느낀 진정한 리더십은 결코 대표자 개인의 능력에
의해서만 좌우되는 것이 아니다.

이른바 임직원의 보이지 않는 힘, 즉 각자의 직분에 충실하고 자발적인
동조 정신이 발휘되는 "Followership"이 모여서 지휘자의 손끝에 강력한 힘을
실어주는 것이다.

우리가 흔히 드러난 현상이나 결과에만 주목하는 경우가 많고 리더는
한사람인 반면 조직원은 다수라는 통념때문에 "Followership"을 간과하는
경우가 많다.

"Followership"은 결코 순종이나 묵시적인 협력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리더와 함께 목표점을 향해 아낌없는 협조와 발전적인 비판을 보내는 것이
바로 진정한 "Followership"이다.

어쩌면 리더는 다수의 조직원을 대표하는 얼굴마담일 수도 있다.

그런 의미에서 오늘날 한국위기의 총체적인 책임은 일부 리더에 있는 것이
아니라 바로 우리에게 있지 않을까.

지금처럼 어려운 시기일수록 남의 아픔을 나의 아픔으로 알고 서로 어깨를
다독거릴 수 있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고 본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월 1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