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예탁금이 이틀연속으로 사상최고치를 경신하면서 일반투자자 중심의 화
려한 개별종목 장세가 펼쳐지고 있다.

1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고객예탁금은 12일결제기준으로 전날보다 2천1백42
억원이 늘어난 5조6천58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증시역사상 가장 많은 금액이다.

이에 앞서 11일에도 고객예탁금은 5조3천9백16억원으로 전날보다 3천1백32
억원이 늘어나면서 사상최고기록을 작성했다.

고객예탁금은 지난해말 3조7천7백47억원에 지나지 않았으나 올들어서만 1조
8천3백11억원이 늘어났다.

이같은 고객예탁금 증가에 힘입어 13일 주식시장에서 무려 1백74개종목이
가격제한폭까지 오르는 등 개별종목들이 화려한 각개약진을 했다.

증권 전문가들은 "외국인매도 등으로 지수가 상승탄력을 잃자 일반투자자들
이 풍부한 고객예탁금을 바탕으로 개별종목에서 수익률게임을 벌이고 있다"
고 설명했다.

고객예탁금이 급증하고 있는 것은 시중금리 급락으로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투자자금이 증시로 몰려들고 있는데다 연말, 연초 연휴기간중 높은 이
자율을 쫓아 일시적으로 증시를 이탈했던 자금도 환류하고 있다.

증권 전문가들은 그러나 "지난 11,12일 이틀간 일반투자자들은 1천6백63억
원어치를 순매수한 만큼 이것이 반영되면 예탁금 증가속도가 주춤해질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조성근 기자 truth@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월 1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