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은 많은 국민들이 즐기는 레저다.

등산인구의 증가는 곧 국력이나 국부로 연결되기도 한다.

혹자는 등산을 "인내의 예술"이라고 말한다.

한걸음 한걸음 끊없이 오르는 등산의 특성을 지칭한 말이다.

산을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수긍이 간다.

등산은 특히 정신노동자들에게 좋은 스포츠다.

콘크리트 사무실속 서류에 파묻히는 일상생활을 벗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흙을 밟으며 대자연의 섭리를 느낀다는 것이 얼마나 평화롭고 자유스러운가.

"한국공인회계사회 등산동호회"가 결성된 것은 만20년전이다.

지난 78년 제1회 등산행사를 연 이후 한해도 거르지 않았다.

지금까지 모두 46차례 산행을 했다.

김인순 서만준 노경원 강희돈 회계사 등 역대 운영위원장단의 열성적 노력에
힙입어 꾸준히 발자취를 남기게 된 것이다.

제1회 산행지는 서울근교 도봉산이었다.

매년 한 두곳씩 산행을 하다보니 같은 산을 한번이상 가지 말자는게 회원들
의 약속이었다.

그러나 도봉산과 성인봉 지리산 등 7개산은 끝내 중복되고 말았다.

46차례 산행을 했는데 산은 39개만 오른 셈이다.

그래도 이중 1천m를 넘는 산이 21곳에 달한다는 점이 자랑이다.

문경새재 계룡산 지리산 소백산 설악산 등 국내 명산을 두루 정복하다
지난 95년부터 해외로 진출했다.

대만의 옥산(해발 4천m), 일본의 북알프스 대여산(3천15m), 말레이시아의
키나바루산(4천1백1m)까지 올랐다.

20년동안 등산한 것중 지난 97년 6월 말레이시아의 키나바루산에 올랐을 때
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당시 필자와 이길규 양석천 최경수 회계사 등 4명이 당일치기로 정상을
정복했다.

나머지 일행은 다음날 일찍 정상에 다녀 왔다.

일행 19명 모두 키나바루산 정복증명서를 발급받아 귀국후에는 사진전도
열었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남한내 최고봉인 한라산이 등산행사에서 빠졌다는
점이다.

그래서 새해의 첫 산행을 한라산으로 정했다.

또 지난해 말 금강산 길이 열림에 따라 사계절 금강산 등반 계획도 세우고
있다.

남북한은 물론 세계 명산을 누벼 등산역사의 한페이지를 장식해 나가는 것이
우리회원들의 꿈이다.

< 황조연 삼덕회계법인 공인회계사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월 1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