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은 2직급을 한번에 승격할수 있는 대발탁제 도입과 호봉제 폐지를
골자로 하는 인사.경영관리제도의 획기적 개혁안을 마련, 본격 시행에 들어간
다고 11일 발표했다.

삼성물산의 이번 인사.경영제도 개혁은 시장경제원리에 기초, "수익"과
"보상"을 핵심가치로 하는 선진기업형 조직문화를 조기에 정착시키기위한
것으로 삼성의 다른 계열사로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물산은 제도개혁을 통해 차장급이상 실시해오던 연봉제를 대리급이상
으로 확대했으며 호봉제를 폐지, 연공서열을 없앴다.

또 직급체계를 기존 11단계에서 고졸사원 대졸사원 대리 과장 차장
부장등 6단계로 축소, 단순화했다.

같은 직급이라도 최상위등급과 최하위등급간 연봉차이는 종전 기준급의
20%에서 40~50%까지 확대했다.

부장급의 경우 개인간 연봉 차이가 상하 8백만원에서 1천5백만~2천만원으로
벌어지게 됐다는 설명이다.

삼성은 발탁인사의 문호를 넓히기위해 2직급을 한번에 승격할수 있도록
대발탁제를 도입하고 승격시 직급체류 의무연한을 없앴다.

대신 고과점수제를 도입,일정 점수 이상이면 승격대상자가 될수 있도록
했으며 사업유니트장에게 승격심사및 결정권한을 부여했다.

개인별 연봉 책정을 위한 업적평가는 영업부서의 경우 이익과 현금흐름을,
지원부서는 전략과제및 업무달성도 등 수익위주의 경영방침에 부합되고
객관적 측정이 가능한 항목을 기준으로 정했다.

사업유니트의 평가결과와 개인고과가 모두 반영돼 유니트별, 개인별로
연봉이 달라진다.

또 연봉과는 별도로 사업유니트 장에 이익의 일정분을 자체적으로
처분할 수 있는 권한을 보장함으로써 사업유니트별, 개인별 성과 인센티브를
차별화했다.

이밖에 그동안 시행해온 사내도산제를 엄격히 적용해 자금사용한도를
초과한 부서뿐 아니라 적자를 내는 부서도 과감히 퇴출시키기로 했다.

임원의 재임기간중 담당 사업유니트에서 발생한 손익.부실과 투자성과등
경영공과를 이력카드에 모두 기재, 해당임원이 부서를 옮기더라도 인사에
반영토록했다.

삼성물산은 수익중심의 경영을 위해 지난해 10월 조직을 53개 사업유니트로
개편한바 있다.

< 강현철 기자 hckang@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월 1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