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8월21일 밤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이 장애를 일으켜 항공기나
선박이 위치도 모른채 운항하는 사태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우려된다.

7일 한국전산원에 따르면 이같은 "GPS 버그"로 인해 최악의 경우 자동항법
장치가 마비돼 항공기가 공중에서 충돌하거나 선박운항시스템 교통정보시스템
(ITS) 등에 일대 혼란이 일어날 수 있다.

또 GPS는 국제 금융거래때 날짜확인에 이용되고 있어 시스템이 문제를
일으키면 이자계산 등이 엉터리로 나올 가능성도 큰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전산원 이강신 선임연구위원은 "GPS의 날짜인식장치는 1천24주까지만
처리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돼 첫 주기가 끝나는 오는 8월21일 밤 11시59분
47초에 작동을 멈추거나 오류를 일으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80년 1월5일 0시를 기준으로 날짜를 인식하는 GPS가 8월22일을 80년
1월6일로 인식하거나 작동이 중단된다는 것이다.

이 경우 컴퓨터가 2000년을 인식하지 못하는 밀레니엄버그(Y2K)와 같은
문제가 발생한다.

GPS는 군사목적으로 미국 공군이 지난 70년대에 개발, 최근에는 상업적인
용도로 활용되고 있으며 현재 24개의 위성이 네트워크를 이뤄 운용되고 있다.

< 손희식 기자 hssoh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월 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