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9 지구촌 조망] (2) '유로를 잡아라'..아시아 공수공방전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1월 4일 0시.
유로화가 마침내 세계금융시장에 첫 선을 보인다.
하지만 유럽의 화폐인 유로의 세계금융시장 신고식 무대는 정작 유럽대륙이
아니다.
아시아.오세아니아 외환시장이 유로화의 데뷔 무대다.
시차 때문이다.
이날 유로화 거래가 가장 먼저 이뤄지는 곳은 뉴질랜드의 웰링턴시장.
오전 3시(한국시간)에 유로.달러, 유로.엔환율이 처음으로 세상에 등장한다.
이어 1시간씩 시차를 두고 시드니(호주), 도쿄, 홍콩, 싱가포르외환시장
순으로 유로시세가 형성된다.
이 때문에 유로 금융상품을 하나라도 더 많이 취급하려는 세계금융시장의
각축전도 이 지역에서 시작한다.
그중에서도 도쿄 싱가포르 홍콩의 3파전은 불꽃을 튄다.
이들은 유로화 출범을 아시아 금융시장의 패권을 잡는 전기로 삼고 있다.
현재 이 지역 최대 외환시장은 도쿄.하루 평균 거래규모가 1천4백90억달러
로 2위인 싱가포르보다 1천억달러가 많다.
홍콩은 8백20억달러로 3위를 달리고 있다.
혹독한 금융위기를 겪고 있는 이 3개 외환시장은 유로화 등장을 도약의
기회로 삼고 있다.
이에따라 한달전부터 새로운 유로화 금융상품을 준비해 왔다.
도쿄미쓰비시 HSBC 등 이 지역 선두 은행들은 유로화 상품시장을 개발
하느라 그동안 수백만달러를 썼다.
유로.달러, 유로.엔 등 유러표시 기본 상품외에도 유러랜드에 가입하지
않은 영국 파운드및 스위스 프랑화에 대한 유로화 금융상품 시장을 만들기
위해서였다.
유로화 표시 금융상품들을 취급할 전산망을 갖추고 컴퓨터시스템을 하루
에도 몇번씩 시험 가동한 것은 기본이다.
고객들에게 유로화 상품을 소개하는 설명회도 여러차례 가졌다.
큰손 고객들에게는 유로화 계좌를 만들어 주었다.
유로화 출범으로 가장 긴장하고 있는 곳은 도쿄 외환시장.
엔화의 국제통화위상이 격하될 것으로 우려되는 데다 싱가포르에 아시아
제1의 외환시장 타이틀을 빼앗길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에 휩싸여 있다.
도쿄시장은 엔화 거래에 치중해 있다.
이에 반해 싱가포르시장은 달러와 엔 마르크를 골고루 취급하고 있다.
특히 유로화의 핵심인 마르크화 거래비중은 도쿄시장보다 월등히 크다.
이 때문에 싱가포르가 앞으로 아시아 금융시장에서 유로화 거래의 중심지가
될 가능성이 크다.
더구나 싱가포르외환시장은 최근들어 급신장, 도쿄시장을 바짝 따라 붙었다.
지난 95-98년 사이에 도쿄시장의 외환거래 볼륨은 8% 줄어들었다.
그 사이에 싱가포르의 시장 볼륨은 32%나 확대됐다.
도쿄시장이 싱가포르를 견제하기 위해 유로화 표시 상품들을 개발하느라
여념이 없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
싱가포르는 유로출범을 계기로 신장세가 가속화돼 2-3년내에 도쿄시장을
추월할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에 차 있다.
홍콩은 거대한 외환수요처인 중국을 등에 업고 도쿄와 싱가포르를 따라
잡는다는 복안이다.
세계 제2의 외환보유액을 자랑하는 중국이 유로를 달러와 대등한 외환보유
구성 통화로 삼을 계획이어서 홍콩시장의 성장잠재력도 매우 크다.
홍콩의 투자자문업체 인도캠아시아 어셋매니지먼트의 마이런 무시카트
부회장은 "유로등장으로 수성의 도쿄시장과 입성을 노리는 싱가포르와
홍콩시장간 패권쟁탈전이 가열될 것"이라고 말한다.
유로출범에 따른 국제외환시장의 유러화 금융상품 각축전은 비단 아시아
지역에서 만이 아니다.
사실 아시아의 각축전은 본게임에 앞선 오픈게임이다.
진짜 싸움의 무대는 뉴욕 런던 프랑크푸르트 외환시장이다.
이날 아침 아시아에서 시작된 유로표시 금융상품에 대한 쟁탈전은 저녁에
유럽과 미국시장에서 본격화된다.
이날 오후 6시(한국시간)쯤 런던과 프랑크푸르트 시장이 개장되면 유로화
금융상품 쟁탈전은 본격화된다.
이어 뉴욕외환시장 문이 이날 밤 11시에 열리면 쟁탈전은 전 지구촌으로
확산된다.
< 이정훈 기자 leehoo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월 4일자 ).
유로화가 마침내 세계금융시장에 첫 선을 보인다.
하지만 유럽의 화폐인 유로의 세계금융시장 신고식 무대는 정작 유럽대륙이
아니다.
아시아.오세아니아 외환시장이 유로화의 데뷔 무대다.
시차 때문이다.
이날 유로화 거래가 가장 먼저 이뤄지는 곳은 뉴질랜드의 웰링턴시장.
오전 3시(한국시간)에 유로.달러, 유로.엔환율이 처음으로 세상에 등장한다.
이어 1시간씩 시차를 두고 시드니(호주), 도쿄, 홍콩, 싱가포르외환시장
순으로 유로시세가 형성된다.
이 때문에 유로 금융상품을 하나라도 더 많이 취급하려는 세계금융시장의
각축전도 이 지역에서 시작한다.
그중에서도 도쿄 싱가포르 홍콩의 3파전은 불꽃을 튄다.
이들은 유로화 출범을 아시아 금융시장의 패권을 잡는 전기로 삼고 있다.
현재 이 지역 최대 외환시장은 도쿄.하루 평균 거래규모가 1천4백90억달러
로 2위인 싱가포르보다 1천억달러가 많다.
홍콩은 8백20억달러로 3위를 달리고 있다.
혹독한 금융위기를 겪고 있는 이 3개 외환시장은 유로화 등장을 도약의
기회로 삼고 있다.
이에따라 한달전부터 새로운 유로화 금융상품을 준비해 왔다.
도쿄미쓰비시 HSBC 등 이 지역 선두 은행들은 유로화 상품시장을 개발
하느라 그동안 수백만달러를 썼다.
유로.달러, 유로.엔 등 유러표시 기본 상품외에도 유러랜드에 가입하지
않은 영국 파운드및 스위스 프랑화에 대한 유로화 금융상품 시장을 만들기
위해서였다.
유로화 표시 금융상품들을 취급할 전산망을 갖추고 컴퓨터시스템을 하루
에도 몇번씩 시험 가동한 것은 기본이다.
고객들에게 유로화 상품을 소개하는 설명회도 여러차례 가졌다.
큰손 고객들에게는 유로화 계좌를 만들어 주었다.
유로화 출범으로 가장 긴장하고 있는 곳은 도쿄 외환시장.
엔화의 국제통화위상이 격하될 것으로 우려되는 데다 싱가포르에 아시아
제1의 외환시장 타이틀을 빼앗길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에 휩싸여 있다.
도쿄시장은 엔화 거래에 치중해 있다.
이에 반해 싱가포르시장은 달러와 엔 마르크를 골고루 취급하고 있다.
특히 유로화의 핵심인 마르크화 거래비중은 도쿄시장보다 월등히 크다.
이 때문에 싱가포르가 앞으로 아시아 금융시장에서 유로화 거래의 중심지가
될 가능성이 크다.
더구나 싱가포르외환시장은 최근들어 급신장, 도쿄시장을 바짝 따라 붙었다.
지난 95-98년 사이에 도쿄시장의 외환거래 볼륨은 8% 줄어들었다.
그 사이에 싱가포르의 시장 볼륨은 32%나 확대됐다.
도쿄시장이 싱가포르를 견제하기 위해 유로화 표시 상품들을 개발하느라
여념이 없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
싱가포르는 유로출범을 계기로 신장세가 가속화돼 2-3년내에 도쿄시장을
추월할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에 차 있다.
홍콩은 거대한 외환수요처인 중국을 등에 업고 도쿄와 싱가포르를 따라
잡는다는 복안이다.
세계 제2의 외환보유액을 자랑하는 중국이 유로를 달러와 대등한 외환보유
구성 통화로 삼을 계획이어서 홍콩시장의 성장잠재력도 매우 크다.
홍콩의 투자자문업체 인도캠아시아 어셋매니지먼트의 마이런 무시카트
부회장은 "유로등장으로 수성의 도쿄시장과 입성을 노리는 싱가포르와
홍콩시장간 패권쟁탈전이 가열될 것"이라고 말한다.
유로출범에 따른 국제외환시장의 유러화 금융상품 각축전은 비단 아시아
지역에서 만이 아니다.
사실 아시아의 각축전은 본게임에 앞선 오픈게임이다.
진짜 싸움의 무대는 뉴욕 런던 프랑크푸르트 외환시장이다.
이날 아침 아시아에서 시작된 유로표시 금융상품에 대한 쟁탈전은 저녁에
유럽과 미국시장에서 본격화된다.
이날 오후 6시(한국시간)쯤 런던과 프랑크푸르트 시장이 개장되면 유로화
금융상품 쟁탈전은 본격화된다.
이어 뉴욕외환시장 문이 이날 밤 11시에 열리면 쟁탈전은 전 지구촌으로
확산된다.
< 이정훈 기자 leehoo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월 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