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코소매틱(psychosomatic) 산업을 주목하라"

의학계는 21세기 전반을 기점으로 대부분의 신체적 질병들을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의료기술이나 유전자 공학 등의 비약적 발전을 근거로 한 예측이다.

그렇다고 해도 여전히 골칫거리로 남는 숙제는 있다.

바로 마음에서 비롯되는 병들이다.

스트레스성 피로나 과민성 대장증후군 등은 대표적인 사이코소매틱 질병들
이다.

아무리 진단을 받아 봐야 원인을 밝히기 어려운 것들이다.

스트레스에서 촉발되는 이들 심인성 질환을 그대로 방치할 수도 없다.

슬픔이나 실망감 긴장 등은 신체 각 부위에 이상을 일으켜 심장 및 내장기관
의 기능장애를 일으킬 수 있다.

더 나아가 비만이나 수면장애 등의 후유증도 초래한다.

만성적인 불안 긴장상태 초조감 우울감 욕구불만 등이 누적되면 머리와
뒷목부위의 근육 수축을 일으키면서 긴장성 두통까지 유발한다.

따라서 신체적 건강을 확보한 21세기에 스트레스 해소에 관심이 쏠리는
것은 당연하다.

생활의 여유, 평온함, 유유자적, 즐거움, 감동, 자기실현 등 정신건강을
추구하려는 여러 노력들이 이뤄질 것이다.

또 그런 노력들을 돕고 효율을 극대화하는 갖가지 산업들도 등장할 것이다.

바로 심신관련산업, 사이코소매틱 산업의 출현이다.

사이코소매틱산업은 어떤 형태로 진전될지 아직 누구도 모르는 미개척분야
다.

그만큼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는 얘기도 된다.

오락.레저산업이 활성화될 것이라는 짐작은 가능하다.

재미있는 무언가에 집중함으로써 스트레스를 풀려는 인간의 본능은 시공이
다르다고 해도 변할 수 없을 것이란 점에서다.

신체에 유익한 헬스나 에어로빅이 20세기의 건강사업이었다면 21세기는
자신을 성찰하는 명상이 새로운 사업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

환경문제까지 감안한다면 신선한 공기가 있고 쉽게 자연을 접할 수 있는
"아웃도어 라이프(Out Door Life)"도 관심을 끌 수 있는 분야다.

이 경우 통나무집이나 휴양림속의 콘도 등은 지금보다 훨씬 더 매력적인
투자수단이 될 수 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월 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