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부품산업의 "빅뱅"이 예고되는 가운데 부품업체들이 공장이나
관계사를 통폐합하는 자체 구조조정에 적극 나서고 있다.

30일 자동차공업협동조합 및 업계에 따르면 삼부정공 동환산업 대기산업
두레에어메탈 등이 최근 자회사를 흡수했고 서울차체 창원기화기 등도
관계사 합병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당진과 안산에 와이퍼링키지 공장을 둔 삼부정공은 백미러를 생산하는
자회사 (주)삼부를 포함, 모든 생산기지를 당진공장으로 통합했다.

창원의 동환산업은 같은 카에어컨업체인 동환칼소닉을 합병했고
에어클리너생산업체인 대기산업은 윈도레귤레이터업체인 대기를 끌어안았다.

안산에서 텐션로드를 생산하는 금성정밀의 경우 경쟁력이 떨어지는
금성공업(사이드프레임) 금성기공(오일레벨게이지) 금성정공(패널)
등 3개 자회사를 정리, 핵심품목에 주력하고 있다.

또 서울차체는 특장차업체인 서울차량과 알루미늄휠메이커인 서울차륜을
합병할 계획이다.

창원기화기는 같은 기화기 계통 부품업체인 대성정기를 흡수하는 것이
시너지효과를 거둘수 있고 비용도 절감할수 있어 합병을 검토중이다.

이같은 통폐합은 당장의 생존을 위한 경우도 있지만 내년 1.4분기께
현대와 대우자동차가 부품조달 구조재편 작업을 단행할 때를 고려한
사전 체질강화의 측면이 강하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대우정밀이 내년 1.4분기중 코람프라스틱 경남금속 등 대우 계열의
차부품조직을 일제히 흡수하는 것은 주력 벤더 대형화의 모델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는 내년 상반기중 현대 협력사와 대우 협력사간 교차 통폐합도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 문병환 기자 moo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2월 3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