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회복세로 마감됐다.
최근 보름동안 소형평형은 5백만~1천만원, 중형평형은 1천만~2천만원, 대형
평형은 3천만~4천만원 뛰어 한때 30%에 이르던 낙폭을 18%대에 멈춰서게 한
것.
12월말 현재 서울지역 아파트 평당매매가는 5백35만8천원.
1월의 6백49만4천원보다 불과 17.5% 떨어진 수치다.
분당 일산 등 신도시는 4백80만8천원, 수도권은 3백37만4천원으로 연초보다
각각 18.8%와 19.0% 하락하는데 그쳤다.
올 한햇동안 부동산시장은 전반적인 하락세 속에서도 두번의 반등기와 한번
의 조정기를 거치는 예측불허의 장세를 보였다.
IMF 초기단계인 1~3월은 한꺼번에 거품이 빠지는 폭락장세.
연초까지만 해도 1억원에 거래되던 서울목동 20평형이 이 기간동안 8천만원
으로 주저앉기도 했다.
전세값도 덩달아 급락해 전세금분쟁이 사회문제로 비화된 것도 이때부터다.
세입자들이 잇따라 법원에 전세금반환청구소송과 감액청구소송을 냈던 것.
시세하락으로 돌려줄 돈이 없는 집주인들은 골머리를 앓았다.
4월을 넘어서면서 하락세가 다소 완화됐다.
7월초에는 서울목동 20평형이 5백만원 빠져 7천5백만원에 매물이 쌓였다.
부동산전문가들 사이에 바닥논쟁이 일어났던 것도 바로 이 시기다.
7월과 8월 두달은 아파트값이 잠시 반등세를 탔다.
낙폭이 거의 없어 바닥이라는 인식이 퍼져 수요자들이 몰렸기 때문이다.
이후 호가급등은 관망세 확산으로 이어져 가격이 소폭 떨어지는 조정기를
맞았다.
서울의 경우 아파트 매매지수가 1월 2백44.8이었으나 7월 2백2.3까지 떨어
져 2백선을 위협했다.
8월에는 2백3.7로 잠시 반등의 기미를 보였다.
하지만 이사철이 끝난 9월 이후 다시 하락세로 돌아서 10월에는 지수가
1백99.9로 2백선 이하로 떨어졌다.
그러나 이달중순 금리하락과 정부의 부양책발표는 단기급등의 촉매가 됐다.
경기낙관론이 팽배해지면서 수요가 급증, 매물이 회수되고 호가가 급등하는
강세장이 펼쳐졌다.
지역별로는 송파 양천 강동 강서 등 저밀도 재건축대상 아파트가 소재한
곳이 상승세를 주도했다.
올 한햇동안 전세값은 매매가보다 하락폭이 두드러졌다.
12월말 현재 평당 평균전세가는 서울 2백33만2천원, 신도시 2백1만7천원,
수도권 1백54만1천원으로 연초보다 23%나 떨어졌다.
전세지수의 변동은 서울의 경우 1월 2백40.9에서 11월 1백81.6으로 떨어졌
다.
전세대란을 겪었던 3월과 4월에는 한달동안 무려 31.7포인트나 폭락했다.
7월과 8월 7~8포인트씩 오르기도 했으나 추석이후 거래가 줄면서 가격이
다시 내렸다.
하지만 이달 중순부터 강보합으로 돌아서며 소형평형은 5백만원, 중대형은
1천만~2천만원 상승했다.
특히 서초구 삼호아파트 34평형은 보름만에 2천만원이 올라 초강세를
보였다.
지방은 올 한햇동안 IMF 충격에서 헤아나지 못했다.
매매가의 경우 한번의 상승기류도 타지 못하고 계속 하락했다.
전세가는 7~8월 잠시 회복됐지만 여전히 매물은 쌓이고 매수세가 없어 거래
자체가 안될 정도다.
< 김태철 기자 synergy@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2월 3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