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한햇동안 국내기업들이 연쇄부도 위기에 몰리는 등 어려움을 겪었지만
외국인투자기업들은 오히려 매출이 크게 늘어나는 등 호조를 보였다.

이에 따라 외국인투자기업중 절반정도가 금년에 임금을 인상한 것으로
조사됐다.

재정경제부는 최근 유럽계 69개, 미국계 53개, 일본계 28개 등 총 1백65개
의 외국인투자기업을 대상으로 경영실태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30일 밝혔다.

이번 조사에서 올해 매출액이 작년보다 증가했다고 응답한 업체가 절반에
가까운 47.8%에 달했다.

특히 20% 이상 매출이 늘어난 기업도 26.1%로 분석됐다.

매출이 작년 수준이라는 답한 업체는 21.7%였으며 줄었다는 업체는 30.4%
였다.

공장가동률의 경우 90%이상을 유지한 기업이 20%에 달한 것을 포함해 80%
이상이라고 대답한 업체가 전체의 60%를 차지했다.

공장가동률이 70% 이하인 업체는 26.7%에 그쳤다.

이에 따라 직원들의 임금을 올린 기업이 44%에 달했고 30%는 종전 수준을
유지했다고 답했다.

대부분의 국내업체들이 임금을 크게 삭감한 것과는 대조를 보이는 대목이다.

그러나 외국인투자기업들은 올해 인원을 크게 감축한 것으로 조사됐다.

조사대상의 66%가 고용인원을 줄였다고 답했고 4%가량은 직원 수를 조정
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직원을 늘린 기업은 30% 정도였다.

외국인투자기업들은 이같은 경영호조에도 불구하고 내수경기의 회복시기에
대해선 48%가 99년말로, 36.0%는 2000년 이후로 내다봤다.

다소 비관적인 전망인 셈이다.

한편 앞으로 한국에 대한 투자를 늘리겠다는 업체는 34.6%에 그쳤고
나머지는 모두 현재 수준을 유지하겠다고 응답했다.

또 외국인투자를 촉진하기 위한 한국의 과제로는 <>노동시장 유연성 제고
<>국가신인도 제고 <>환율안정 <>외국제품에 대한 배척자제 <>기업회계
투명성 제고 등을 들었다.

< 차병석 기자 chabs@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2월 3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