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콤이 가수 양희은씨와 전속모델계약을 맺고 내년 한햇동안 새 캠페인
광고를 진행한다.

이달 중순부터 방영된 "나 그대에게 모두 드리리"편은 이를 알리는
예고편이다.

"못생긴 주부탈랜트" 전원주씨를 파격적으로 기용, 화제를 몰고왔던 "엄마
002"편의 후속작품.

전편이 데이콤의 인지도를 높이는데 초점을 맞췄다면 새 CF는 소비자들이
직접적으로 얻을 수 있는 혜택을 알리는데 중점을 뒀다.

다른 전화 및 통신광고들이 신세대를 겨냥, 현란하고 코믹한 분위기를
강조하는데 비해 차분하고 따뜻한 분위기를 연출함으로써 차별화를 시도했다.

가정용 국제전화시장의 주소비층이 30-40대 주부란 점을 감안한 것이다.

40대 후반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항상 젊은 이미지를 갖고 있는 양희은이
등장해 역시 70년대 선풍적인 인기를 얻었던 이장희의 노래를 부르는 내용
이다.

배경음악도 깔끔한 음색의 통키타만을 사용하고 눈사람, 산장, 검정색
구식 전화기 등으로 주부들의 향수를 자극했다.

<>마케팅포인트=기업의 경쟁전략에 따라 내용이나 크리에이티브도
달라지는게 광고다.

올해초 국제전화시장에서 다소 침체기에 빠져있던 데이콤은 전원주를
모델로 등장시키는 파격적인 발상으로 "002"를 알리는데 성공했다.

이후 인터넷폰 등 별정통신사업자들이 시장점유율을 10%까지 차지할
정도로 무섭게 추격해 왔으나 데이콤이 타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덜 타격을
받은 것도 광고의 힘이란게 업계의 분석이다.

데이콤은 이러한 인지도를 바탕으로 새해부터는 소비자를 차분하게
설득하는 광고에 주력할 계획이다.

광고를 제작한 오리콤의 유성은 차장은 "IMF체제라고 너도나도 가격
할인율을 강조하다보니 소비자들이 혼란을 느끼고 있다"며 "부드러운
이미지로 변신한게 오히려 시청자의 눈길을 끌 것"이라고 말했다.

< 이영훈 기자 bria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2월 3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