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화가의 초현실주의 그림’은 2020년대 세계 미술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작품 종류다. 2022년 베네치아비엔날레 제목이 여성 초현실주의 화가 레오노라 캐링턴의 작품에서 따온 ‘꿈의 우유’였던 게 단적인 예다. 당시 베네치아비엔날레는 캐링턴을 비롯한 여성 초현실주의 화가들을 세계인들에게 집중적으로 소개했다. 덕분에 사람들은 남성 초현실주의자들에 밀려 주목받지 못했던 이 다소 생소한 작가들의 작품 세계가 얼마나 환상적이고 상상력을 자극하는지 알게 됐다.지금 가장 ‘핫한’ 여성 초현실주의 화가들의 작품을 소개하는 전시가 서울 한남동에 있는 한화손해보험 한남사옥에서 열리고 있다. 성수동으로 이전하기 전 디뮤지엄이 위치했던 건물이다. 프리다 칼로, 레오노라 캐링턴, 레메디오스 바로, 브리짓 베이트 티체노르, 마리아 이즈키에르도, 소피아 바시, 엘리스 라혼 등 작가 7명의 걸작 16점이 이 전시에 나왔다. 프리다 칼로를 제외한 나머지 작가들의 작품이 한국에서 소개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그야말로 ‘역대급’ 전시다.프리다 칼로의 작품 중 유화가 없지만 아쉬워할 필요는 없다. 다른 작품 하나하나가 수준급이기 때문이다. 예컨대 이즈키에르도는 멕시코 거장인데, 그의 작품은 1970년대부터 ‘국보급’으로 분류돼 멕시코 밖으로 반출이 금지됐다. 이번 전시에 나온 작품(1946년작)은 그전에 외국으로 나온 작품이다. 캐링턴은 지난 5월 다른 작품이 소더비 경매에서 386억원에 작가 최고가를 쓰며 주목받기도 했다. 그만큼 작품을 구하기가 어렵다는 얘기다.다시 한국에서 볼 기약이 없는 작품
하와이안항공이 에어버스 A330 항공기에 '스타링크' 인터넷을 도입하며 기내 와이파이 서비스 확장에 나선다 .스타링크는 일론 머스크가 설립한 우주기업 스페이스X가 제공하는 광대역 위성 인터넷망이다. 하와이안항공은 올해 초 에어버스 A321 네오 항공기에 스타링크를 설치해 주요 항공사 중 가장 먼저 위성 인터넷 서비스를 선보였다. 하와이안항공은 에어버스 A330 항공기에도 스타링크 시스템을 구축 중이다. 해당 기종은 인천-호놀룰루 노선을 포함해 태평양 횡단 노선을 운항한다. 현재 대부분의 항공기에 도입이 완료됐으며, 오는 4분기 초까지 설치가 마무리될 예정이다.하와이안항공의 기내 와이파이 서비스는 별도의 로그인 및 결제 절차 없이 무료로 사용 가능하다. 모든 에어버스 A330 기종에 설치가 완료될 시 한국 승객들도 기내에서 콘텐츠 스트리밍, 게임, 실시간 업무 처리, 소셜 미디어 이용 등을 즐길 수 있게 된다. 와이파이 이용 가능 여부는 탑승 전 항공기 문에 부착된 스타링크 스티커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유수진 하와이안항공 한국 지사장은 "승객들에게 초고속 기내 와이파이 서비스는 물론, 다양한 엔터테인먼트 선택지를 제공할 수 있게 돼 매우 기쁘다. 앞으로도 하와이안항공의 환대 서비스를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은아 한경매거진 기자 una.kim@hankyung.com
현대 재즈 음악가들이 반드시 접해야 하는 음악 중 하나는 1920년대부터 1960년대까지 브로드웨이 극장, 뮤지컬 극장, 할리우드 뮤지컬 영화에 쓰인 노래 모음집입니다. 우리는 이 노래 모음집을 '그레이트 아메리칸 송북 (The Great American Songbook)' 이라고 부릅니다. [참조] 이 곡의 대부분은 틴 팬 앨리(Tin Pan Alley)라 불린 상업 음악 출판계에서 나왔습니다.맨해튼 플라워 디스트릭트 5번가와 6번가 사이, 서(West) 28번가를 울리는 소음에서 '틴 팬 앨리'란 이름이 유래했습니다. 이 지역에서 작업하던 많은 작곡가와 '송 플러거 Song Pluggers*'가 조율이 맞지 않는 피아노를 두들기며 내는 소리를 들을 수 있었는데, 이 소리는 찰스 아이브스의 특정 작품처럼 여러 다른 멜로디가 겹치며 다양한 템포로 연주되는 것과 비슷했을 것입니다.'틴 팬 앨리'와 이 작곡가들은 19세기 말과 20세기 초 미국 대중음악을 휩쓸었습니다. 음악을 함께 들으며 사교활동을 하기 위해 많은 미국 가정의 거실에 피아노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라디오와 텔레비전이 등장하기 전이라, 새로운 음악을 듣는 주요 수단이 악보였기에 출판 산업이 이 시기에 번창했습니다.'틴 팬 앨리'가 만들어낸 음악출판사는 세일즈맨을 두고 있어서, 작곡가들이 신곡 발매를 위해 이곳을 찾았습니다. 무명 작곡가가 신곡을 낼 때면 파트너의 이름을 올려 더 많은 로열티를 남기거나, 저작권을 사들여 출판사 이름을 올리기도 했습니다. 이때 많은 유대인 이민자들이 뉴욕 주변에서 음악을 출판하고 작곡하는데 관여했는데요. 해럴드 알렌, 어빙 벌린, 조지 코핸, 도로시 필즈, 스콧 조플린, 패츠 월러 같은 아티스트들이 작곡 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