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은 13일 윤석열 대통령의 즉시 하야를 요구한 같은 당 조경태 의원을 향해 "왜 지금 우리 스스로 대통령을 먼저 단죄하고 끌어내리려 하나"라고 반발했다.윤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윤석열 씨'가 뭔가. 저는 지금, 이 순간에도 윤석열 대통령으로 호칭한다"라고 밝혔다.앞서 조 의원은 전날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 도중 기자들과 만나 "윤석열 그분 이야기는 하지 마시라"며 "이제 윤석열 씨라고 하겠다. 그분이 대통령인가. 대통령이라는 사람이 일말의 양심이라도 있다면 지금이라도 즉각 내려와야 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이에 윤 의원은 "저는 탄핵당해 쫓겨난 박근혜 대통령을 지금도 '박근혜 대통령'으로 호칭한다. 저는 12개의 혐의로 재판을 받는 이재명 대표에게도 '이재명 씨'라고 하지 않는다"라고 했다.그러면서 "대통령에 대한 법적 절차나 조사도 없이 왜 지금 우리 스스로 대통령을 먼저 단죄하고 끌어내리려 하나"라며 "대통령이 저렇게 강변하면 적어도 그 내용에 대해 알아보려고 하는 것이 대통령을 세운 여당이 보여야 할 기본자세 아닌가"라고 물었다.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10% 초반까지 내려가 취임 후 최저를 여론조사 결과가 13일 나왔다.한국갤럽이 10~12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2명에게 물은 결과, 윤 대통령 직무 수행 긍정률은 전주 대비 5%포인트 내린 11%로 집계됐다. 취힘 후 최저치다. 부정률은 10%포인트 오른 85%로 취임 후 최고다. 4%는 의견을 유보했다.한국갤럽은 "더불어민주당 지지층, 성향 진보층, 20~50대 등에서는 그 비율이 90%를 웃돈다. 여당인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도 긍정률(38%)이 부정률(53%)에 못 미쳤다"고 지적했다.그러면서 "지난주 비상계엄 사태로 8년 만에 다시 맞이한 탄핵 정국은 과거보다 훨씬 빠르게 돌아가고 있다"며 "2016년에는 10월 말 당시 박근혜 대통령 직무 긍정률은 대국민 사과 전후 25%에서 17%로 하락했고, 11월 초부터 12월 9일 탄핵소추안 가결 직전까지 6주간 4~5%에 머물렀다"고 분석했다.대통령 부정 평가 이유 1위는 '비상계엄 사태'(49%)였다. 이어 '경제/민생/물가'(8%), '전반적으로 잘못한다'(6%) 등 순으로 나타났다. 긍정 평가 이유는 '외교'(22%), '비상계엄 선포'(10%) 등 순이었다.정당 지지도는 전주 대비 국민의힘이 3%포인트 내린 24%, 더불어민주당이 3%포인트 오른 40%로 집계됐다. 민주당은 현 정부 출범 이래 최고치, 국민의힘은 최저치로 양당 격차가 커졌다.다만 갤럽은 "8년 전 탄핵 정국과 비교하면 대통령 직무 긍정률과 여당 지지도의 낙폭이 그때만큼 크지는 않다. 2016년 당시 여당이던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지지도는 그해 4월 총선 직후부터 10월 초까지 29~34%였으나, 국정농단 사태 본격화 후 12%까지 하락했다"고 부연했다.이번 조사는 무작위 추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2차 본회의 표결을 하루 앞둔 13일 특별 성명을 통해 "탄핵만이 혼란을 종식시킬 가장 빠르고 확실한 방법"이라고 탄핵안 가결을 촉구했다.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어제 대통령 윤석열은 국민을 향해 광기의 '선전포고'를 감행했다. 추악한 거짓말로 범죄를 덮으려 했다. 한시도 직무를 수행할 능력이 없고, 직무를 수행해선 안 됨을 셀프 인증했다"며 "국민의 명령은 초지일관 한결같고 또 분명하다. '내란 수괴' 윤석열은 지금 당장 물러나라는 것"이라고 했다.이 대표는 국민의힘 의원들을 향해 "여러분이 지켜야 할 것은 윤석열도, 국민의힘도 아니다. 바로 추운 거리에서 울부짖는 국민의 삶"이라며 "어제의 선전포고를 통해 확인됐다. 탄핵만이 혼란을 종식시킬 가장 빠르고 확실한 방법이다. 부디 내일은 탄핵 찬성 표결에 동참해달라. 역사가 여러분의 선택을 기억할 것"이라고 했다.이 대표는 "2024년 12월 14일 우리는 국민이 나라의 주인임을 다시 선포할 것이다. 우리 국민은 역사의 새로운 장을 써 내려갈 것"이라며 "단 한 명의 오판이 역사적 오점을 남겼다. 그러나 우리는 국민의 올바른 판단으로 이를 바로잡을 수 있음을 전 세계에 증명했고, 다시 한번 입증할 것"이라고 했다.국회는 이날 오후 본회의를 열고 윤 대통령 2차 탄핵안을 보고한다. 이번 탄핵안은 오는 14일 오후 5시 표결에 부쳐질 예정이다. 지난 7일 상정된 1차 탄핵안은 국민의힘 의원 108명 중 105명이 표결에 불참하면서 '투표 불성립'으로 폐기됐었다. 대통령 탄핵안은 국회 재적의원 과반수의 발의와 재적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