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정화개혁회의측 승려들이 40일째 점거하고 있는 서울 종로구 견지
동 조계사총무원에 23일 경찰이 투입돼 점거중인 승려들을 강제퇴거시켰다.

경찰은 이날 오전 9시35분께 경찰특공대 80여명을 총무원에 투입,법원의
강제퇴거집행을 거부하고 있는 정화개혁회의측 승려 신도등 1백여명을 해산
시켰다.

법원집행관 30여명과 함께 총무원에 진입한 경찰은 작전개시 40분만에 청
사를 완전히 장악했으며 공권력에 저항한 승려와 신도등 47명을 연행했다.

이날 해산과정에서 고가사다리차를 통해 청사로 들어가던 경찰특공대 5명
이 사다리 지지대붕괴로 5층 높이에서 떨어져 심재경 경장 등 2명이 중상
을 입었다.

또 대웅전 앞에 있던 제3기동대 장성윤 경위가 날아온 음료수병에 오른
쪽 눈을 맞아 한국병원으로 이송되는 등 경찰 승려 취재기자 20여명이 부상
을 입었다.

경찰병력은 작전이 개시되자 청사뒷편에 설치돼 있던 철조망과 장애물들
을 치우고 청사 현관옆 유리창문을 통해 진입했으며 청사내에 있던 정화회
의측 승려들은 화염병과 음료수병 LPG통을 던지며 경찰 진입에 격렬히 저항
했다.

이 과정에서 청사 1층에 정화회의측 승려들이 지른 것으로 보이는 불이
났으며 2층으로 불길이 옮겨붙자 경찰이 물대포 2대를 동원,화재를 진압하
는 등 조계사 일대는 검은 연기로 뒤덮혔다.

이에 앞서 경찰은 이날 오전 4시께 30개 중대 2천5백여명의 병력을 동원
해 조계사 출입구를 완전히 봉쇄했다.

< 오춘호 기자 ohchoo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2월 2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