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은 23년만에 처음으로 물가상승률이 마이너스로 떨어지는 등 완연한
디플레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특별행정구 통계처가 22일 밝혔다.

통계처는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가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0.7% 하락했다고
밝혔다.

홍콩 소비자물가지수는 지난 10월에도 1.0%증가에 그쳤었다.

홍콩의 소비자물가지수가 마이너스 증가율을 기록하기는 지난 75년이후
처음이다.

이로써 올들어 11월까지 홍콩의 소비자물가지수는 3.3%를 기록했다.

홍콩 물가가 이처럼 급락세를 보인 이유는 전반적인 경기 침체로 공산품
수요가 크게 줄어든데다 부동산 시장이 얼어붙은 때문으로 분석됐다.

분야별로는 의류.신발류 가격이 지난달 10.2%가 떨어진 것을 비롯해
주택 가격이 2.2%, 내구재 가격이 각각 0.4%씩 하락했다.

경제전문가들은 극심한 내수위축으로 홍콩 경제가 상당기간 침체에서
헤어나기 힘들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파리바은행 홍콩지점의 필립 스미스는 "매년 10%정도의 상승률을 보였던
부동산 가격이 올들어 급락하고 있는게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하고 "올해
홍콩 국내총생산(GDP)성장률은 마이너스 5%이하로 떨어질 가능성이 크고
앞날도 불투명하다"고 내다봤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2월 2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