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들은 올해 국내 증시에 신규투자한 금액보다 더 많은 평가이익을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앞으로 외국인 증권투자자금은 더 많이 들어올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미국및 유럽계 장기투자자금이 유입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 사상 두번째로 많은 증권투자자금 유입 =올해 외국인 증권투자자금은
시기별로 세가지로 분류된다.

증시가 폭등세를 기록한 1~3월에는 39억8천만달러의 외국인 자금이 순유입
됐다.

경기침체가 뚜렷해진 4월부터 8월까지는 9억5천만달러가 빠져 나갔다.

그러나 미국의 금리인하가 예상된 9월부터 순유입으로 돌아서 9월부터
12월까지 16억7천만달러가 순유입됐다.

이에 따라 올 총유입액은 42억1천만달러로 93년이후 두번째로 유입규모가
크다.

<> 높은 증권투자 평가이익 =외국인들은 국내 증시의 폭등에 힘입어 큰폭의
평가이익을 올리고 있다.

10월이후 평가이익은 74억달러, 연간으로도 60억9천만달러의 평가이익을
올리고 있다.

지난 18일 현재 외국인 주식보유잔액은 1백64억7천만달러로 지난해말에
비해 1백3억달러 증가했다.

올들어 순유입액이 42억1천만달러에 불과한 점을 감안하면 60억9천만달러는
주가상승에 따른 싯가총액 증가분이다.

보유주식 잔액의 36.9%가 순수익에 해당되는 것이다.

<> 신규 유입자금은 미국 유럽계 장기투자자금 =국가별 유입액은 미국계
자금이 18억9천만달러로 가장 많았고 아일랜드 6억7천만달러, 영국
4억5천만달러, 룩셈부르크 2억6천만달러, 독일 2억5천만달러, 네덜란드
1억4천만달러 등의 순이다.

말레이시아 자금은 2억2천만달러 유출됐다.

한은은 이들 신규자금이 대부분 뮤추얼펀드 연기금등 장기투자자금의
성격을 띠고 있다고 분석했다.

선진국의 금리인하, 엔화 강세, 국내 금융.기업구조조정의 진척 등으로
투자심리가 되살아난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다만 지난 1~3월에 들어온 투기성 단기자금(핫머니)과 비슷한 성격인
아일랜드 소재 역외펀드들이 12월들어 다시 유입되기 시작했다고 우려했다.

<> 국내 증시 저평가로 유입 늘어날 듯 =한은은 국내 증시가 아직 저평가된
상태여서 외국인 증권투자자금이 더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 8일 현재 국내증시에서 한국전력의 주가는 달러로 환산할 경우
20.7달러이다.

이는 해외 주식예탁증서(DR) 가격 32.8달러의 63.1%에 불과하다.

SK텔레콤은 국내주가가 4백89.2달러로 해외 DR 1천35달러의 절반에도
못미친다.

삼성전자도 국내주가가 62.1달러로 해외 DR가격의 51.8% 수준이다.

< 정태웅 기자 redael@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2월 2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