것으로 전해지자 바싹 긴장하고 있다.
재경부는 어떤 경우에도 금융정책국과 경제정책국의 주요 기능은 일단 사수
한다는 전략을 세우고 경영진단팀을 대상으로 치열한 설득작업을 진행중이다.
재경부는 이미 김진표 ASEM 준비단장(1급)을 팀장으로 정부조직개편
대응반을 태스크포스로 구성해 가동중이다.
이들은 수시로 경영진단팀이나 정치권을 접촉하며 금융정책과 경제정책
조정기능은 재경부에 있어야 효율적이란 논리를 집중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정부경영진단을 조정, 평가하는 경영진단조정위원회 오석홍(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 위원장이 "개혁 쓰레기론"을 들고나와 관심.
그는 22일 오전 기획예산위원회 대회의실에서 기획예산위 전직원을 대상
으로 벌인 "전환시대의 한국행정" 강연을 통해 "개혁이 신속하고 정확하게
진행되지 않을 경우 개혁 쓰레기만을 양산하게 된다"고 말했다.
실패한 개혁은 그 뒤처리에 막대한 행정낭비와 비용가 따르는 쓰레기에
다름 아니라는 얘기다.
<>.건교부 정통부 등 여러 부처로부터 협공을 당하고 있는 산업자원부는
"이러다가 과거 자원부로 전락하는 것 아니냐"며 불안해 하고 있다.
작년 2월 정부조직개편 때 통상업무 절반을 외교통상부에 떼내줘야 했던
산자부는 이번에도 "득보다 실이 많을 것"이란 피해의식에 사로잡혀 있다.
특히 공기업 민영화로 규제를 대폭 풀게 된 에너지관련 조직은 자리가
없어질까봐 전전긍긍.
일부에선 "아예 슈퍼부처인 산업기술부를 만들어 명실공히 산업기술정책을
총망라해 펼 수 있는 부로 격상시켜야 한다"는 역공논리를 펴고 있다.
박태영 장관도 간부모임에서 "위에서 아무래도 산업기술부를 만들려고
산업자원부 정보통신부 과학기술부를 묶어 산업기술분야 경영진단을 실시
하는 것 같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과천 부처들 사이엔 경영진단에 나선 민간 컨설팅 업체의 능력을 테스트
하자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특히 이번 경영진단엔 9개 분야별로 국내외 16개여개 컨설팅 업체가 참여
하고 있어 결과에 따라 업체별 능력에 대한 검증이 자연스럽게 이뤄질 전망.
이 작업을 주도하고 있는 기획예산위원회에 따르면 SOC분야(건교부,
해양수산부)를 맡고 있는 한국생산성본부 및 가립회계법인과 농림.환경분야
(농림부,환경부)를 담당하는 삼성경제연구소 등은 인적자원 구성과
프레젠테이션 능력면에서 후한 점수를 받고 있다는 후문.
반면 일부 진단기관은 기획예산위측에서 훈수를 해야 할 정도로 능력이
상대적으로 뒤떨어진다는게 관계자들의 전언.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2월 2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