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영진 사장 - 이종식 위원장 ]

올해로 창립 44주년을 맞는 한독약품은 지금까지 단 한차례도 노사분규를
겪지않은 대표적인 모범기업이다.

특히 IMF한파에도 불구하고 탄탄하게 다져온 노사관계를 바탕으로 경영의
어려움을 무난히 극복하고있어 타 기업들의 부러움을 받고있다.

물론 IMF의 고통은 한독약품에도 찾아왔다.

그러나 이 회사는 내수부진 등 어려움에 직면해서도 차분하게 현실을 인정
하고 노사가 한마음으로 위기를 극복할 것을 결의했다.

우선 영업사원대표들이 연말상여금과 98년도 급여, 복리후생 일체를 회사에
일임하기로 결의했다.

이어 본사의 관리사원 공장사원들이 동참했다.

이에대해 회사측은 "인력의 인위적인 축소없이 체질개선과 비용절감을 통해
위기를 돌파하겠다"고 약속, 근로자들이 감원의 공포없이 업무에 전념할수
있도록 했다.

한독약품이 건실한 노사관계를 유지하고있는 것은 현장경영에 그 비결이
있다.

대표이사는 주 1회 또는 2회 충북 음성에 있는 공장으로 출근해 생산현장의
사원들과 대화를 통해 격의없는 의견을 나눈다.

회사의 운영실적에 대해서도 분기마다 간담회를 통해 투명하게 드러내놓는다

한독약품의 노사화합이 빛을 발한 것은 지난 94년 서울 공장을 충북 음성
으로 이전하던 때였다.

웬만한 회사같으면 노사간 갈등이 증폭되거나 심각한 대립을 겪을 상황이었
지만 노조는 회사측을 믿고 흔쾌히 동의했다.

대신 회사는 음성 공장을 근로자를 위한 공장으로 만들었다.

각종 체육시설과 어학실 사우나실을 설치했고 기숙사도 최고 수준으로
만들었다.

한독약품은 그동안 투명경영, 현장경영, 성과급제도, 의식개혁운동 등을
꾸준히 추진해왔고 지난 97년에는 노사협력 우량기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 회사가 원만한 노사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것은 결국 노사가 불신의 벽을
허물고 한마음으로 뭉쳐 생산성향상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2월 1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