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전용 수익증권인 사모외수펀드의 설정이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16일 투신업계에 따르면 종목당 투자한도(10%)가 없고 국내투자자로 간주
돼 외국인투자자들에게 큰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됐던 사모외수펀드는 지난
달초 교보투신운용에서 1천만달러를 설정한 것을 제외하곤 단 한 건도 설정
되지 않았다.

대한투신의 경우 최근 금융감독위원회에 설정한도 5천만달러의 사모외수
펀드 "대한뉴에쿼티 투자신탁(DNET)"의 인가를 받았으나 외국인 자금 유치가
어려워 아직 펀드를 설정하지 못한 상태다.

한국투신 삼성투신운용 등 다른 투신사들은 펀드설정 계획만 있을뿐 투자
자 모집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설정이 어려운 상황이다.

금감위 관계자는 "당초 예상과 달리 펀드를 설정하겠다고 인가신청을 해
오는 투신사들이 적을뿐 아니라 설정규모도 미미하다"고 말했다.

이처럼 사모외수펀드의 인기가 시들해진 것은 최근 원화가치 상승으로
외국인들의 투자메리트가 크게 줄어든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 사모외수펀드의 매수타깃인 SK텔레콤에 대한 외국인 투자한도(현행33%)
확대 시기가 불분명해짐에 따라 외국인들이 투자시기를 늦추고 있는 것도
한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 장진모 기자 jang@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2월 1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