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시대를 사는 보통 직장인은 하루동안 직장에서
평균 83만1천원을 빌리고 2-3명의 보증인을 내세울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다"

대한생명은 지난 1~9일 서울시내 직장인 5백5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IMF시대 직장인 신용도 조사"에서 이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14일 발표했다.

이 조사에 따르면 하루동안 직장 동료에게 최대한 빌릴 수 있는 돈으로
남자들은 평균 1백8만원, 여자들은 66만원이라고 답했다.

직급별로는 부장급이 평균 2백17만원이라고 답해 사원급의 77만원에 비해
2.8배나 많았다.

반면 10만원이하라고 답한 사람도 전체 응답자의 32.3%인 1백79명에 달했다.

대출받을 때 직장내에서 동원할 수 있는 보증인 수에서는 1~2명을 꼽은
응답자가 2백34명(42.2%)으로 가장 많았다.

3~4명은 1백57명(28.3%), 5~7명은 46명(8.3%) 이었다.

한명의 보증인도 세울 수 없다고 대답한 사람도 88명(15.9%)이나 됐다.

단골집에서 외상으로 마실 수 있는 평균 술값은 21만1천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빈도별로는 6만~10만원이 14.1%로 가장 많았고 51만원이상 8.6%,
31만~50만원이 7.9%, 11만~30만원이 7.8% 등이었다.

외상술은 안마신다는 사람도 전체의 40%(2백17명)에 달했다.

동료에게 술이나 식사를 대접받은 뒤 "다음에 내가 산다"고 말했을 때
약속을 실제 이행하는 시기에 대한 물음에서는 전체의 71.1%(3백94)가 1주일
이내라고 대답했다.

체면치레용 인사말일 뿐 이라고 대답한 사람은 4.5%(26명)였다.

< 김수언 기자 sookim@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2월 1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