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흥은행이 본점을 지방으로 이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14일 금융당국과 금융계에 따르면 조흥은행은 강원은행 현대종합금융 충
북은행등과 합병할 경우 이에 따른 명분이 필요하다고 판단,합병은행의 본점
을 지방으로 옮기는 것을 정부와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로선 본점을 충청권으로 이전하고 수도권과 강원.경남지역에 대규모
지역사업본부를 설립해 운용자금의 상당부분을 배정하는 방식이 유력한 것
으로 거론되고 있다.

정부는 이를 계기로 조흥은행을 초대형 지방은행으로 키우는 방안을 적극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관련 정부 관계자는 "경기 충청 대동 동남 등 지방에 근거를 둔 은행
들이 잇따라 퇴출되면서 지역경제도 침체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며 지방
금융기관의 활성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이 관계자는 "충북은행이 여전히 외자유치를 통한 독자생존을 고
집하고 있어 조흥 충북 강원 등 3개 은행간 합병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세 은행에 대해서 합병을 하기 전에 각 은행의 순자산가치(자산총
액부채총액)를 플러스로 만들도록 요청하고 있다.

한편 조흥은행 내부에서는 본점을 지방으로 이전,시중은행을 지방은행으로
만들 수는 없다는 반대여론이 강해 결과가 주목된다.

일부 관계자들은 본점을 서울에 그대로 두되 강원 충청지역에 독립성을
갖는 사업본부를 만드는게 바람직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김준현 기자 kimjh@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2월 1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