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몸은 체질에 따라 약간씩 차이가 있지만 대략 50만개의 털로 덮여
있다.
이 털들도 머리카락과 같은 이치로 자란다.
충분히 자라기 전에 빠져버리기 때문에 언제나 짧게 보일 뿐이다.
몸의 털이 머리카락만큼 빨리 자라지 않는 데는 두가지 설명이 가능하다.
첫째는 우리 몸에 더이상 털이 필요하지 않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최초의 사람은 마치 동물처럼 온통 털로 뒤덮여 있었지만 사람이 몸을 따뜻
하게 하려고 옷을 입게 되면서 몸에 난 털은 제기능을 잃어버렸다는 설명이다
그렇다면 우리 몸에 남아있는 털은 더이상 쓸모가 없는 것일까.
그렇지는 않다.
몸의 털은 경보기 구실을 한다.
아주 미약한 공기의 흐름까지 느껴 피부를 예민하게 한다.
일종의 피부보호장치인 셈이다.
둘째는 머리피부와 다른 신체 부위의 피부가 다르기 때문이라는 것.
머리카락이 자라는 곳은 우리 몸중에서 가장 많은 핏줄이 지나는 곳이다.
그 핏줄이 자극을 줘 머리카락을 빨리 자라게 한다는 얘기다.
그러나 과학자들은 머리카락도 언젠가는 사라질 지 모른다는 주장을 편다.
진화과정을 거쳐 두피를 보호하기 위한 목적이 사라지면 모두 대머리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2월 1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