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구 현대.기아자동차 회장이 밝힌 "기아자동차 조기경영정상화방안"은
<>통합을 통한 시너지효과 극대화 <>고용 안정을 통한 생산성 향상
<>재무구조 건실화의 세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현대는 이를 통해 3년내 기아자동차의 경영을 흑자로 전환시켜 우량
기업으로 발전시키겠다는 것이다.

우선 통합을 통한 시너지효과의 극대화.현대는 우선 기아 통합을 경영혁신의
기회로 삼아 양사간 제품관리 자재관리 생산관리 마케팅 품질관리 등 핵심적
업무를 전면 재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이미 두 회사를 통합관리할 자동차부문 기획조정실에 대한
본격적인 준비작업에 나섰다.

기획조정실은 앞으로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의 중복 부분을 없애는
것은 물론 구매 연구개발(R&D) 마케팅 등의 핵심사항을 결정해 시너지효과를
내는데 주력하게 된다.

이 가운데 가장 중요한 부분은 플랫폼(자동차 하부구조)의 통합.

현대는 일단 2003년까지 기존 플랫폼을 활용하게 되지만 곧 본격적인
플랫폼 통합에 나서 2005년께에는 5개 플랫폼만 남기게 된다.

현대의 승용차 플랫폼은 현재 17개.

이를 5개로 줄이면 현대의 플랫폼은 1t 버스, 1t 트럭, 지프형자동차 등
모든 차종을 포함해도 10개선을 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플랫폼은 자동차의 하부구조로 엔진 트랜스미션 동력전달장치 제동장치
현가장치 등을 모두 포함한다.

플랫폼을 공유하면 차량 개발시 30~40%의 코스트 절감이 가능한데다
규모의 경제를 실현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세계 유수메이커들도
최근 대대적인 플랫폼 축소에 나서고 있다.

R&D의 총괄 운영을 통해 제품개발기간도 6개월가량 단축한다는 목표다.

이는 비용 절감을 위한 노력이다.

핵심 기술 및 차세대 기술연구의 비중을 높이겠다는 전략도 세웠다.

구매의 통합도 시너지 효과가 기대되는 부분이다.

이는 구매부문에서 규모의 경제를 달성하기 위한 것이기도 하지만
궁극적으로 부품공용화를 겨냥한 것이기 때문이다.

협력업체의 대형화와 전문화를 노린 것이기도 하다.

소비자 편의를 극대화하기 위해 양사의 애프터서비스망을 상호개방한다는
계획도 세워놓고 있다.

기아 정상화에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안정적인 매출신장.

우선 내년 80만대의 생산체제를 갖춘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내년 1월 월 5만대 생산체제를 확보한뒤 점차 생산량을
늘려나간다는 복안이다.

이처럼 생산량 확대에 주력하는 것은 경영정상화는 물론 고용안정을 위한
것이기도 하다.

정 회장도 "일정 수준 이상의 생산을 유지하면 고용유지는 문제될 것이
없다"고 강조하고 있는 부분이다.

불필요한 자산을 매각하는등 재무구조 개선을 통해 내년말이면 기아의
부채비율도 2백% 이하로 낮춘다는 생각이다.

또 선진업체들과의 글로벌 제휴를 통해 외자를 도입할 예정이다.

글로벌 제휴에는 자본은 물론 기술 생산 판매등 다각적인 분야가 모두
포함된다.

현대는 이같은 노력으로 기아를 조기 정상화시켜 현대자동차를 포함한
자동차부문을 2003년까지 세계 9위의 경쟁력 있는 자동차메이커로
도약시킨다는 구상이다.

< 김정호 기자 jhkim@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2월 1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