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업계가 최근의 원화 강세로 올해 1조9천억원 이상의 환차손을 입는등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또 수출단가를 얼마로 제시해야 할지 몰라 수출상담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등 수출시장 개척에도 빨간 불이 켜졌다.

11일 무역협회 IMF 대책팀에 따르면 대부분의 수출업체들이 연말 원화
강세를 예상치 못해 수출계약시점과 네고시점간 환율차이로 감내하기 어려운
환차손을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업계는 보유하고 있는 1백30억달러의 거주자 외화예금에서만 최소한
1조9천억원의 환차손을 입은 것으로 추산됐다.

수출업체들은 또 지난 10~11월만 하더라도 달러당 1천3백원 안팎을
수출기준환율로 책정, 바이어에게 수출단가를 제시했으나 최근 원화강세에
따른 환차손을 막기위해 달러당 1천1백50원~1천2백원으로 수출환율을
인상했으며 수출단가도 4~8% 올렸다.

이에대해 바이어들은 지나치게 비싸졌다며 냉담한 반응을 보이거나 종전
단가 유지를 강력이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내년 환율을 예측하지 못해 수출계획 수립에 곤란을 겪고 있으며
환율이 1천2백원선 밑으로 내려갈 경우 수출확대는 불가능할 것으로
우려했다.

업종별로는 수주에서부터 납기까지 1년이상 소요되는 조선의 경우 내년
환율을 달러당 1천1백원~1천2백원으로 예측하고 수주했으나 선박인도시기에
원화환율이 이보다 밑돌아 큰 손해를 입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독일 일본 대만 중국업체들과 치열한 가격경쟁을 벌이고있는 일반기계는
경쟁력이 급속히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섬유업계는 최근 수출된 물량의 40%가 원화 강세로 수출채산성을 맞추지
못하고 있다.

이밖에 자동차업계는 일본과의 가격경쟁이 가열되는 상황에서 원화강세로
현지 판촉활동 위축, 수출단가 인상이 불가피한 것으로 조사됐다.

<< 원화 강세 따른 주요 업종별 애로 사례 >>

<>자동차

.현지 판촉활동 위축.
.부품업체 환차손 보전 어려움

<>전기전자

.가전제품 가격 경쟁력 약화
.전선업체 환리스크 커짐

<>일반기계

.독일 일본 대만산 제품과 가격 경쟁에서 밀림

<>조선

.원화 급강세로 수주 상담에 어려움

<>유화

.바이어들의 추가 수출단가 인하 요구 상황에서 환차손 보전 곤란

<>섬유

.최근 원화 강세로 수출물량의 40% 출혈 수출

< 강현철 기자 hckang@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2월 1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