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4년 2월 후발주자로 택배시장에 발을 들여놓은 현대물류의 가장 큰 특징은
정보화와 자동화다.

경기도 군포시 부곡동에 위치한 부곡공영복합화물터미널은 현대물류가
내세우는 대표적 시설.

지상 5층에 연건평 5천1백78평인 이 터미널은 사람이 거의 필요없는
무인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기존 물류센터 인원의 20%만으로 공장운영이 가능하다.

또 기존에 인력을 투입해 시간당 5백~1천박스를 처리하던 것을 시간당
5천박스까지 처리할 수 있게 되는 등 생산성도 향상됐다.

이는 화물분류가 레이저빔을 통해 자동으로 이뤄지기 때문이다.

여기에 하이덱스(HYDEX)로 이름 붙여진 물류종합전산시스템이 가세한다.

하이덱스는 인터넷을 통해 화물추적이 가능하도록 한 정보 시스템.

전국의 2백여개 영업소와 본사의 주컴퓨터가 연결돼 화물의 입출고,
화물분류, 화물추적 등을 담당하고 있다.

현대물류는 해운과 항공분야 업무를 수행하는 복합물류사업본부와 택배,
특수운송, 창고 물류위탁관리 등을 담당하는 택배사업본부로 사업영역이
구분된다.

택배 사업부문의 매출은 95년 1백70억원에서 지난해에는 6백억원으로
급증했으며 비중도 30%선을 넘어섰다.

특히 올들어 IMF한파에도 불구하고 1분기 1백64%, 2분기 1백67%, 3분기
1백71%라는 고속성장을 이뤄냈다.

영업망도 96년말 90개에 불과했던 지점이 지난해에는 1백50개로 늘어났으며
올해는 2백개를 넘어섰고 택배전용 차량 역시 8백대이상 보유하고 있다.

이는 통신판매 시장의 약40%를 점유하는 등 급성장하는 업체와의 제휴를
통해 새로운 시장 개척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한편 현대물류는 물류아웃소싱 등의 추세에 맞춰 앞으로 기존의 단순
운송형태에서 벗어나 턴키(Turn-Key)방식의 토털물류서비스를 도입할
방침이다.

또 물류전부문에 걸쳐 ISO9002인증을 획득하는 등 업무표준화와 환경친화적
물류체제를 구축한다는 계획도 세우고 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2월 1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