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시트 커버를 만드는 루가(대표 이재웅)는 유통구조 파괴와 신개념의
시트 커버를 내놓으면서 벤처기업으로 우뚝 선 기업이다.

카시트 커버는 색깔 디자인 등 운전자의 취향에 맞출 수 있을 뿐 아니라
위생문제를 해결하고 차에 싫증날때 적절히 대처할 수 있도록 하는
자동차용품.

루가는 불황 탓에 전멸되다시피 한 애프터마켓용 카시트 업계에서 살아 남은
몇 안되는 기업중 하나다.

이 회사의 경쟁력은 과거의 잘못된 관행을 뜯어 고치겠다는 도전정신에서
비롯됐다.

지난 88년 창업한 루가는 카센터 전문가들이 수작업으로 만들던 카시트
커버의 본격적인 양산 시대를 열었다.

그러나 시장에 진출하자마자 비합리적인 가격구조라는 벽에 부딪혔다.

생산업체가 싸게 공급해도 카센터 등에서 소비자에게는 비싸게 팔아 높은
마진을 챙기고 있었던 것.

심지어 5백%이상의 마진까지 남기고 있었다는게 이 사장의 설명이다.

그는 문제 해결을 위해 자동차 영업사원을 활용하기 시작했다.

카센터만이 카시트를 판다는 고정관념을 깬 것.

타업체도 이 방식을 따라올 만큼 초기엔 성과가 좋았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높은 마진을 챙기려는 영업사원들이 늘면서
문제점이 노출됐다.

루가가 지금의 직판체제로 전환하게 된 배경이다.

한때 40여개에 달하던 대리점을 95년에 정리하고 직매장을 개설했다.

반발이 많았지만 친인척이 운영하는 대리점까지 정리하는 단호함을 보였다.

루가의 카시트 커버는 한남동 본사매장과 일산 김포 제주도의 직매장에서
팔리고 있다.

카 시트업계에서 생산자가 직접 판매에 나선 것은 극히 드문 경우다.

직판체제 초기에는 쉽지 않았다.

10분의 1수준으로 생산이 줄었다.

그러나 수익성은 나아졌다.

유통거품을 뺀 덕분이다.

루가는 직판체제 가동과 함께 가격을 공개하는 투명경영을 실천했다.

동시에 직매장을 찾는 고객의 발길을 확실히 잡기 위해 제품 고급화에
박차를 가했다.

작년초 선보인 신제품은 루가의 입지를 굳히는 발판을 마련했다.

소비자가 직접 자동차 의자에 덧씌울 수 있게 한게 특징이다.

카시트 커버는 카센터 정비사나 전문가만이 시공할 수 있다는 고정관념을
깬 것이다.

덕분에 가격을 절반이하로 낮출 수 있었다.

당시는 자동차용품도 소비자가 직접 다루기 힘들게 해 비싸게 팔았던게
유통 관행이었다.

루가는 경기불황으로 매출이 크게 감소하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를 정면돌파할 새로운 카시트를 최근 개발했다.

벤처 볼보등 최고급차종에만 적용해온 히팅시트를 개발, 한세트를 구입하는
고객에게 무료제공키로 했다.

히팅시트를 설치한 운전석만 따뜻하게 함으로써 히터를 켤 필요가 없다.

따라서 차안의 공기가 탁해지지도 않는다.

허리 질환치료에도 좋다는 이 사장은 미지근한 수준의 외제보다 온도가 높아
따스함을 느낄수 있다고 말했다.

이 사장은 또 소비자입장에서 생산한다는 방침아래 천연가죽과 인조가죽을
좌석별로 선택할 수 있도록 한 제품군을 선보이고 있다.

올초부터는 원적외선 방사 등의 기능성 인조가죽도 사용하기 시작했다.

92년부터 시작한 수출은 일본등 7개국에 하고 있고 최근엔 이란으로부터
7백세트를 주문받았다.

필리핀 업체가 기술이전을 요청하기도 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2월 1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