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성씨의 전격 체포로 검찰이 지난 8월부터 수사해 온 국세청의 대선자금
불법모금 사건, 일명 세풍사건이 마무리 단계에 들어갔다.

검찰은 이회성씨를 사법처리하고 사건을 연내에 종결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막바지 보강수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세풍의 주역인 이석희 전국세청 차장에 대한 조사가 남아있으나 이 전차장이
해외도피중인데다 이미 사실관계가 명확히 드러나 더 이상 수사를 질질 끌
필요가 없다는 것이 검찰수뇌부의 판단이다.

이회성씨는 지난 9월말 한차례 검찰의 조사를 받았다.

이때 그는 대선자금 모금에 개입한 혐의를 완강히 부인했다.

검찰은 그러나 대선자금을 제공한 기업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이씨가
이 전차창과 공모, 20여개 기업으로부터 1백50억원을 모금한 것을 밝혀냈다.

그는 5개기업으로부터 50억원을 직접 받기도 한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이미 임채주 전국세청장과 주정중 전 중부지방 국세청장을 구속
했으며 한나라당 서상목 의원에 대해서는 체포동의요구서를 국회에 제출한
상태다.

검찰은 이에따라 구속중인 배재욱 전청와대 사정비서관의 세풍개입 여부와
국회에 체포동의 요구서가 제출된 한나라당 서상목 의원 등과의 관계를
밝힌 뒤 종합수사결과를 조만간 발표할 예정이다.

< 김문권 기자 mkkim@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2월 1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