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에 유통되는 유명회사의 대추음료에서 세계보건기구(WHO) 기준치를
6.8배나 초과한 맹독성 환경호르몬(내분비교란)물질이 검출돼 충격을 주고
있다.

11일 오후 서울 코리아나호텔에서 "소비자문제를 연구하는 시민의 모임"과
"먹거리를 생각하는 모임" 공동주최로 열린 제23차 먹거리포럼에서 경남대
민병윤 교수(환경보호학)는 이같은 사실을 발표했다.

민 교수는 지난 7월 국내에 유통중인 20개회사 32종의 대추음료를 분석한
결과 L사의 제품에서 유기염소계 맹독성 농약인 DDT가 WHO 음용수수질기준치
(2천 ppt)의 6.8배인 1만3천6백1.2ppt가 검출됐다고 밝혔다.

W사의 대추음료에서는 기준치의 4배를 넘는 6천7백67.4ppt가, H사 제품
에서도 WHO 기준치의 3배에 가까운 5천9백97.2ppt가 각각 검출됐다.

또 같은 유기염소계 농약으로 WHO 기준치가 2백ppt인 클로로덴도 L사 제품
에서 8백47.9ppt, W사 제품에서 3백73.2ppt가 각각 나왔다.

DDT는 잔류성이 강한데다 지방조직에 축적될 경우 지방조직의 파괴와 칼슘
대사장애를 일으켜 손발지각장애 평형장애 경련 뇌종양 뇌출혈 고혈압 등을
유발하는 대표적 환경호르몬이다.

클로로덴은 DDT보다 독성이 강하지만 잔류성이 약한 농약으로 DDT와
비슷한 성질을 띤다.

한편 원산지표시가 의무화되기 전인 지난해 7월 이전에 제조된 대추음료
가운데 국산원료는 안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 장유택 기자 changyt@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2월 1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