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은 10일 최근 잇따라 여권 실세들의 형제 자매등이 물의를 빚고
있는데 대해 강도 높게 비판하고 나섰다.

한나라당 이원형 부대변인은 이날 성명을 통해 "박태영 산업자원부 장관의
친동생인 박태선씨가 산자부 산하 석유개발공사에 2급(부장) 간부로 특채된
것은 낙하산 인사중 그 정도가 매우 심한 경우"라고 지적했다.

이 부대변인은 특히 박 장관이 석유개발공사 등 공기업에 20% 인원 및 예산
감축 등 구조조정을 실시하면서 그 빈자리에 동생을 취직시킨 꼴이라고 비난
했다.

그는 또 한화갑총무의 동생으로 주 헝가리 대사로 임명된 한화길씨, 서울
예술단 이사장에 오른 국민회의 신기남 의원의 누나 신선희씨, 뉴욕주립대
교수에서 한국전력 사장으로 임명된 국민회의 장재식 의원의 형 장영식씨
등의 사례도 들었다.

그는 "현 정권 실세들의 형제간 우애가 참으로 좋다"며 "국민의 눈치도
전혀 보지 않아 매우 용감하다"고 비꼬았다.

이 부대변인은 그러나 기계 대여금의 담보로 준 1억4천9백여만원짜리
당좌수표를 부도낸 혐의로 구속된 김정길 행정자치부장관의 막내 동생
김정삼씨와 본인의 사업체인 대구백화점이 워크아웃된 이정무 건교부장관의
경우는 법을 준수한 처신이라고 덧붙였다.

< 한은구 기자 toha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2월 1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