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는 미국의 전력.가스회사인 엔론사로부터 순수지분출자형식으로
3억달러를 유치, 총 자산 5천억원 규모의 합작가스회사를 설립한다고
10일 발표했다.

양사의 합작은 SK(주)가 보유중인 SK가스, 대한도시가스, 부산도시가스,
구미도시가스, 청주도시가스, 포항도시가스 등 6개사의 주식을 현물
출자하고 엔론사는 현금을 출자하는 형태로 이뤄진다.

따라서 SK(주)가 합작법인의 대주주가 되고, 신규 합작법인이 6개 가스관련
계열사의 대주주가 된다.

합작회사는 LNG인수기지, 민자가스발전사업등 신규사업을 주로 추진할
예정이다.

합작회사는 내년 1월중 설립될 예정이며 경영권은 양측이 공동으로
행사하게 된다.

대표이사 사장은 SK(주)에서, 대표이사 부사장은 엔론측에서 지명하고
임원은 양측 동수로 한다.

SK는 지난 1월부터 최태원 SK(주) 회장 주도로 가스사업분야의 합작을 통한
외자유치를 추진해왔으며 지난 10월부터 엔론측과 투자시기, 투자금액 등의
협상을 진행, 이날 최종 계약을 체결했다고 설명했다.

엔론사는 에너지부문에서 연간 2백억달러(97년기준)의 매출을 올리고
있으며 전력.가스 등 에너지관련분야와 자산관리, 소비자금융사업 등을
운영하고 있다.

SK는 5개 도시가스회사를 통해 국내 도시가스의 22%를 공급하고 있으며
액화석유가스(LPG) 수입.공급업체인 SK가스와 SK 를 통해 국내 LPG의 52%를
판매하고 있다.

SK관계자는 "이번에 유치한 3억달러는 앞으로 액화천연가스(LNG)
인수기지 및 민자가스발전 등 신규투자를 위한 재원으로 활용될것"
이라고 밝혔다.

한편 SK는 가스사업 외에 핵심사업인 정보통신분야에서도 외자유치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SK 관계자는 "한국통신이 보유하고 있는 SK텔레콤의 주식 18%만 SK가 갖고
온다면 20억달러정도에 이르는 외자유치는 당장 이뤄질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SK텔레콤의 경우도 외자유치가 이뤄진다면 가스사업과 비슷한
형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SK(주)가 보유중인 텔레콤주식을 현물로 출자하고 외국기업은 현금으로
출자, 지주회사형태의 새로운 합작법인을 만든다는 것이다.

< 최완수 기자 wansoo@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2월 1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