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가 잇단 군사고와 관련, 비상대책회의를 연지 하루만에 수류탄 폭발과
총기자살사건이 연이어 발생하는 등 군기사고가 끊이지않고 있다.

게다가 육군은 일선부대로부터 보고를 받고도 공개를 미루는 등 사고를 은폐
하려했다는 의혹까지 받는 등 군수뇌부의 대응에도 문제가 많다는 지적이다.

이에대해 국민들은 국가 예산의 20%(13조원) 이상을 사용하는 군이 제
앞가림도 못하고 있다고 불안해 하고 있다.

<> 수류탄 폭발 및 총기발사 =8일 오후 5시30분경 강원도 양구군 육군
모사단 철책초소(GOP)에서 경계근무중이던 장성국(21) 상병과 김승민(20)
일병 등 사병 2명이 수류탄파편과 총에 맞아 숨졌다.

육군은 사고직후 헬기를 이용, 홍천에 있는 육군 철정병원으로 옮겼으나
이들은 후송중 사망했다.

육군은 현장 발견당시 장상병은 수류탄에 하반신 상처를 입고 초소안에
있었으며 김일병은 복부에 총상을 입은채 초소에서 1.5m 떨어져 있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군은 터진 수류탄이 장상병이 소지했던 것이고 총알은 김일병의
총에서 발사됐으나 총은 초소안에 그대로 남아있던 것으로 미뤄 단순 자살이
아닌 것으로 보고 수사를 진행중이다.

<> JSA내 북한군 접촉 사건 =판문점 공동구역(JSA)내 한국군 하사관이
북한군과 상시접촉한 것은 물론 부대원의 신상 등 군사기밀을 북한군에게
넘겨줬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이 부대에서 근무한 전역병들은 북한군이 소대장과 신병들의 이름을 속속
들이 알고 있다가 신병이 올때마다 북한군이 먼저 알아보고 이름을 불렀다고
증언한 사실이 최근 드러났다.

군당국은 이와관련 JSA내에서 근무한 제대병 등 1백여명을 차례로 소환,
국가보안법위반 여부에 대해 집중조사할 방침이다.

또 상급 지휘관들의 공모나 묵인 가능성에 대해서도 내사하는 한편 94년이후
이 지역에서 근무하다 전역한 2백여명중에서도 참고인을 소환, 북한군과 접촉
여부를 조사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국군기무사는 지난해 귀순한 북한군 변용관 상위에 대한 신문결과
JSA지역내에서 북한군과 접촉했던 우리 군이 40여명에 달한다는 첩보를
얻었다고 밝혔다.

이와관련 천용택 국방장관은 김중사의 대공협의점이 들어남에 따라 "권총에
의한 자살로 결론을 내리고 수사를 종결했던 JSA내 김훈 중위 사망사건을
한점 의혹도 남기지 말고 원점에서 다시 조사해 빠른 시일내에 수사결과를
공개하라"고 지시했다.

< 장유택 기자 changyt@ >

[ 최근 군사고 일지 ]

<> 11/25 : 경기 연천 - K-1전차에 머리 낌 - 1명 사망
<> 11/25 : 경기 연천 - 전차바퀴에 깔림 - 2명 사망
<> 12/1 : 전남 장성 - 장갑차 추락 - 1명 사망
<> 12/1 : 강원 철원 - 원인미상 총기사고 - 1명 사망
<> 12/2 : 대구 - 군 덤프트럭 운전실수 - 1명 사망
<> 12/3 : 강원 강릉 - 수류탄 자폭 - 1명 사망/2명 부상
<> 12/4 : 인천 - 나이키 미사일 오발 - 6명 부상
<> 12/4 : 강원 고성 - 무반동총 불발탄 폭발 - 3명 사망/5명 부상
<> 12/6 : 경기 고양 - 조명탄 오발 - 1명 부상
<> 12/8 : 강원 양구 - 수류탄폭발.총기 발사 - 2명 사망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2월 1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