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는 9일 나이키미사일 및 불발탄 폭발사고, 조명탄 오발 등 6일까지
연이어 발생한 군 사고와 관련, 참모총장을 엄중경고하는 등 대규모 징계조치
를 내렸다.

그러나 판문점공동경비구역(JSA)에서 우리측 병사가 북한군과 수시로 접촉,
국가보안법위반 혐의로 구속된 사실이 드러나고 같은날 육군에서는 수류탄
폭발 및 총기발사 사고가 또다시 발생, 사병 2명이 목숨을 잃는 등 군기강
해이로 인해 초래된 사건.사고가 그치지 않고 있다.

이에대해 국민들은 군에 대한 신뢰가 바닥으로 떨어졌다며 전체 국가 예산의
20%를 넘는 13조원 이상을 사용하는 군이 제 앞가림도 못하는 것은 가득이나
쪼달리는 혈세를 낭비하는 것이라는 실망어린 반응을 나타내고 있다.

<> 수류탄 폭발 및 총기발사 = 8일 오후 5시30분경 강원도 양구군 육군
모사단 철책초소(GOP)에서 경계근무중이던 장성국(21) 상병과 김승민(20)
일병 등 사병 2명이 수류탄파편과 총에 맞아 숨졌다.

육군은 사고직후 헬기를 이용, 홍천에 있는 육군 철정병원으로 옮겼으나
이들은 후송중 사망했다.

육군은 현장 발견당시 장상병은 수류탄에 하반신 상처를 입고 초소안에
있었으며 김일병은 복부에 총상을 입은채 초소에서 1.5m 떨어져 있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군은 터진 수류탄이 장상병이 소지했던 것이고 총알은 김일병의
총에서 발사됐으나 총은 초소안에 그대로 남아있던 것으로 미뤄 단순 자살이
아닌 것으로 보고 수사를 진행중이다.

<> JSA내 북한군 접촉 사건 = 군당국은 JSA내에서의 북한군 접촉 등
군기문란 사건이 미군이 이 지역에서 철수한 지난 94년이후부터 급증한
것으로 확인됨에 따라 근무자 1백여명을 차례로 소환, 국가보안법위반
여부에 대해 집중조사할 방침이다.

또 상급 지휘관들의 공모나 묵인 가능성에 대해서도 내사하는 한편 94년이후
이 지역에서 근무하다 전역한 2백여명중에서도 참고인을 소환, 북한군과 접촉
여부를 조사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국군기무사는 지난해 귀순한 북한군 변용관 상위에 대한 신문결과
JSA지역내에서 북한군과 접촉했던 우리 군이 40여명에 달한다는 첩보를
얻었다고 밝혔다.

이와관련 천용택 국방장관은 김중사의 대공협의점이 들어남에 따라 "권총에
의한 자살로 결론을 내리고 수사를 종결했던 JSA내 김훈 중위 사망사건을
한점 의혹도 남기지 말고 원점에서 다시 조사해 빠른 시일내에 수사결과를
공개하라"고 지시했다.

< 장유택 기자 changyt@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2월 1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