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계 재계 전문가들은 연말까지 시중 실세금리가 현재보다 하락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그동안 금리가 많이 내려 하락폭은 극히 제한적일 것이란 전망이
대부분이다.

금리하락 기대감은 무엇보다도 정부가 강력히 금리인하를 밀어붙이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금융계 관계자는 "연말이 되면 정부의 재정자금이 방출돼 시중 유동성이
풍부해지는데다 한국은행이 금리의 하향안정기조를 유지하겠다고 공언해
조금 더 내려갈 것으로 보는 전망이 우세하다"고 말했다.

금융권의 여.수신 금리도 아직은 크게 동반하락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경기부양과 구조조정을 위해 정부가 강력한 금리인하 정책을 펼
것이란 설명이다.

기업들의 경우 연말자금 수요에 대비해 충분한 자금을 미리 확보해 놓았다는
입장이다.

연말까지 예정된 회사채 발행물량도 예전보다 줄어들어 자금수요가 많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금융기관들도 자금을 운용할만한 대체수단이 없기 때문에 국채 회사채 등
채권투자에 몰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 7일 실시된 6천억원어치 국고채 입찰에는 44개 금융기관이 응찰했으나
9개 금융기관만이 낙찰됐다.

자금사정이 넉넉한 일부 금융기관들이 연 7.10%의 낮은 금리에 대거 응찰한
때문이다.

이밖에 물가상승률이 둔화되고 외환시장도 안정되고 있어 더이상 금리가
오르기는 어렵다는 분석도 나왔다.

그러나 금리가 소폭 오를 것이라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정부의 금리인하 의지는 그동안 금리하락을 통해 충분히 반영된데다 연말
자금수요를 무시할 수 없다는 견해다.

금리인하폭이 시장 기대에 못미칠 경우 금리가 오를 가능성을 무시할 수
없다고 증권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특히 연말 자기자본비율을 높이기 위해 금융기관들이 대출회수나 수익증권
환매에 나설 경우 금리가 큰폭으로 뛸 수도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수익증권의 경우 1백% 위험가중치가 부과되기 때문에 은행 종금이 환매에
나서 금리가 오를 것이라는 견해도 나왔다.

< 정태웅 기자 redael@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2월 1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