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앞으로 시금고 운영자를 공개경쟁 입찰을 통해 선정하겠다고 밝힘
에 따라 시중은행들이 시금고를 둘러싸고 한판승부를 벌일 태세다.

서울시는 지난 8일 IMF시대 금융환경 변화에 따라 투명하고 객관적으로 시
금고를 운영하겠다며 종전처럼 상업은행과 수의 계약방식을 통해 3년단위로
운영을 맡기지 않고 내년 9~10월께 공개입찰을 실시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에따라 상업은행을 제외한 대형 시중은행들은 "시금고 입찰에 참여할 것"
이란 입장을 밝히면서 다른 부대조건등은 없는 지 검토에 착수한다는 입장이
다.

시중은행들은 "서울시 금고의 운용자금이 연간 15조원에 달하고 평균 잔고
도 현재는 6천억~8천억원에 이르고 있어 은행의 자기자본비율(BIS)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금리가 시중실세금리 수준에 접근해있어 수익면에선 별 도움이 되진
않을 것으로 봤다.

은행권에선 그동안 시금고 법원공탁금 도금고등을 "황금알"시장으로 인식하
는 경향이 강했다.

이에대해 상업은행은 <>막대한 전산투자가 필요하며 <>금리메리트가 떨어진
점 등을 들어 시금고 운영 은행이 바뀌진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상업은행 관계자는 "지방자치단체의 재정이 나빠졌기 때문에 앞으론 여신을
제공해야하는 일이 많아질 수 있다"며 "각종 세금납부 현황을 신속 정확하게
정리할수 있는 전산망인 OCR센터를 설치하는데만 1백억원~2백억원가량이 투
자돼야한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중복투자를 피하기위해서라도 상업은행이 계속 운영자로 남아야한다
고 강조했다.

그러나 대형 시중은행들은 "공개 경쟁 입찰이 상업은행을 위해 들러리를 서
는 것으로 돼서는 곤란하다"며 시금고 유치작업을 강화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성태 기자 steel@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2월 1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