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욱 < 부회장 >

"국제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눈에 보이는 상품보다는 기술 소프트웨어
경영기법등 비물리적 능력을 키우는 데 힘을 쏟아야 합니다"

서정욱 부회장은 IMF한파에 시달리고 있는 것은 기술및 인재개발보다는
물질을 중시한 탓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특히 "단순히 기술을 도입하는 단계에서 벗어나 우리만의 고유 기술을
개발하는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도공은 남이 따라할 수 없는 자신만의 도기를 빚어야 명성을 얻듯 우리의
감각이 녹아있는 기술만이 세계무대에서 경쟁력을 가진다는 얘기다.

서 부회장은 이와함께 기업이 국경없는 경쟁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특화된
인재육성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연구개발 마케팅 관리등 각 분야의 임직원들이 프로페셔널로 탈바꿈해
각자가 해당 분야에서 세계 제1의 전문가가 돼야한다고 설명한다.

"세계 최고의 기업은 특화된 전문가들이 모여 집단을 이룰때 가능하다"는
게 서 부회장의 지론이다.

서 부회장이 "특징없는 수재집단보다는 개개인의 개인기를 키워 세계 스타급
직원이 포진한 기업으로 만드는 데 주력"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서 부회장은 마케팅 디자인등도 중요한 연구개발 분야라고 지적했다.

"상품을 팔기 위한 마케팅 비용을 50%로 줄이는 방법을 찾아냈다면 그
자체가 기업의 경쟁력"이라고 말한다.

"IMF체제는 19줄인 바둑판에 2~3개의 줄을 더 그어 판 자체가 변해버린
것과 같다"는 서 부회장은 "일본이나 미국을 이기는 길은 국내 기업이 경쟁
관계에 있는 일본및 미국 기업의 직원보다 우수한 인재를 길러내 보다 좋은
상품과 서비스를 개발하는 것"이라고 다시한번 강조했다.

동시에 이같은 기술과 서비스는 "돈이 되는" 것이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2월 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