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화학(대표 백정호)은 외국기업과의 전략적 제휴및 적자사업부의
매각을 통해 안정적 사업기반을 마련한 대표적인 기업이다.

동성화학의 구조조정 방식은 내로라하는 기업들이 문의를 해올만큼
독특하다.

동성화학은 신발창용 폴리우레탄, 신발용 접작제 등을 주력제품으로 하는
화학소재업계의 선두업체.

IMF체제이전까지만 해도 부채비율이 낮아 금융비용이 적은데다 주력제품의
판매호조로 별문제가 없었으나 폴리올 사업부문에서 적자가 발생함에 따라
어려움을 겪게 됐다.

동성화학은 이같은 애로를 다국적 기업과의 전략적 제휴와 적자사업부
매각으로 해결했다.

동성은 1단계로 영국의 ICI그룹과 구조조정을 위한 전략적 제휴관계를
맺었다.

먼저 ICI의 자회사인 내셔널스타치사와 합작법인을 설립, 이 회사에
접착제 사업부문의 국내 생산설비와 영업권 관련기술 등을 5천7백80만달러에
매각했다.

또 해외 원료조달 부문에서도 서로 손을 잡기로 했다.

ICI와의 원료 공동구매등을 통해 2백만달러의 비용절감 효과를 얻게
됐다는게 이 회사의 자체 평가다.

동성은 기술분야에서도 ICI와 제휴키로 했다.

동성화학의 신발용 접착제 부문과 신발창 미드솔부문 기술은 세계에서도
독보적이다.

이에 비해 ICI는 목재 및 건축 등에 사용되는 산업용 접착제와 전자, 특히
전기용 접착제 부문및 신발용 아웃솔 부문에서 최고의 기술력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양사는 기술제휴를 통해 R&D(연구개발)비용을 크게 절감함과 동시에
접착제를 포함한 신발용 소재 부문 전반에 걸쳐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갖출
수 있게 됐다.

양사간 제휴의 시너지 효과는 거래선 확보에서도 나타났다.

동성화학은 나이키 리복 등 주요 신발 메이커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함으로써
안정적인 고객을 확보하고 있다.

ICI는 인도 파키스탄 등을 포함, 55개국에 걸친 세계적인 마케팅 및 생산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

이번 제휴로 양사는 영업망 확보에도 큰 도움을 얻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동성화학과 ICI그룹의 전략적 제휴는 이처럼 다방면에 걸쳐 양사에 상당한
시너지효과를 가져다 줄 것으로 예상된다.

ICI폴리우레탄의 CEO(최고경영자)인 패트릭 토머스씨는 "이번 전략적
제휴가 양사 모두에 최고의 시너지 효과를 가져다 줄 것"이라고 자랑했다.

2단계 구조조정은 적자사업부의 매각.

동성화학은 회사 전체를 어려운 상황으로 몰아넣은 울산소재 폴리올
사업부를 독일 바스프에 1백50억원에 매각했다.

동성화학은 1백억원을 들여 울산에 폴리올공장을 설립, 96년9월부터 생산을
시작했으나 여의치않았다.

지난해에는 이 부문에서 매출 1백25억원에 약 50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었다.

동성화학은 이번 적자사업부 매각을 통해 70억원 정도의 수익증대 효과를
얻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동성화학은 2차에 걸친 구조조정의 성과로 올해에만 1천억원정도의
외자를 끌어들일 전망.

이렇게 도입된 자금은 동성화학의 재무구조를 크게 개선시킬 것으로 보인다.

동성화학은 앞으로 3단계로 동성글로벌 팬텀 동성기공등 관계사 구조조정을
올해안에 마무리할 예정.

관계사 지급보증해소 등을 통해 동성화학의 수익구조를 더욱 개선할
계획이다.

이런 구조조정의 결과로 동성화학은 올해엔 매출액 2천억원에
약 8백60억원의 이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2월 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