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장비 및 휴대전화 단말기 제조업체인 LG정보통신은 올해 상반기에
1조1천8백억원의 매출액과 5백15억원의 경상이익을 올렸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1백% 20% 늘어난 것이다.

회사의 올해 연간매출액은 지난해보다 23.2% 늘어난 2조4천억원, 경상이익은
4.2% 증가한 8백억원으로 예상된다.

LG정보통신의 이같은 성과는 "선택과 집중"이라는 사업전략 덕이다.

경제환경이 급변하는 상황에서 사업구조조정을 통해 한계사업은 과감히
철수하고 최고의 제품을 통해 승부할 수 있는 사업을 선정, 집중 육성해
수익성 창출은 물론 세계 1등 기업이 되겠다는 것.

외형보다는 수익성 위주의 사업을 통해 초우량 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생존전략인 것이다.

이 회사는 한국이 세계 최초로 상용화에 성공한 부호분할다중접속(CDMA)
방식의 이동통신 시스템 및 단말기, 광전송장비, 초고속교환기(ATM)장비
등을 승부사업으로 선정해 지속적인 연구개발 투자와 마케팅으로 집중 육성
하고 있다.

반면 향후 3~5년 내에 1, 2위 시장지위 확보가 어렵다고 판단되는 사업
에서는 과감히 철수했다.

무선호출기 및 시스템, 주파수공용통신(TRS)관련 사업, 판매시점관리(POS)
시스템 및 영상시스템, IC카드 등이 그것이다.

승부사업으로 선정된 CDMA 이동통신 분야에 대해서는 핵심역량과 우수
인재를 조기에 확보, 지속적인 연구개발 투자에 나섰다.

또 전세계적인 연구개발 및 생산체제를 구축해 CDMA의 세계화 전략을
추진했다.

특히 최고경영자(CEO)가 직접 발로 뛰는 "현장경영"과 품질혁신을 통해
제품 경쟁력을 높여가고 있다.

서평원 사장은 1주일중 절반 이상은 영업부서 연구소 생산현장 등을 돌며
직원들과 직접 만나고 얘기한다.

그는 또 "품질맨"을 자처하며 구미공장과 연구소등 현장을 수시로 방문,
품질혁신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차세대 기술개발도 승부사업 육성을 위한 중요한 경영전략이다.

이를 위해 지난 3월에는 "차세대통신연구단"을 발족시켰다.

차세대 이동통신(IMT-2000) 기술 표준화 작업에 능동적으로 참여, 자사가
확보하고 있는 CDMA 관련 기술을 세계표준으로 채택시켜 해외시장 진출에
유리한 여건을 마련하기 위한 것이다.

이와함께 광전송장비 및 ATM등의 개발도 활발하게 추진하고 있다.

이들은 LG정보통신이 세계화품목으로 선정한 것이다.

현재 사용되고 있는 전전자교환기가 향후 대용량 ATM 및 광교환기로 발전
되고 있는 추세이기 때문에 이와 관련된 통신인프라도 광전송및 ATM 기술이
기반이 될 것이란 전망에 따른 것이다.

이같은 사업전략의 효과는 국내외 시장에서 이미 나타나고 있다.

무한경쟁을 벌이고 있는 국내 이동전화단말기 시장에서 점유율 35%선을
유지하고 있으며 수출도 활발하다.

특히 최근에는 미국 최대 이동통신 서비스업체이자 납품조건이 까다롭기로
유명한 벨애틀랜틱사에 CDMA방식 휴대폰 7만대를 공급, 단말기 대량수출의
물꼬를 텄다.

지난해에는 미국 GTE 및 아메리텍사에 셀룰러폰을 수출했으며 캐나다
지역에도 단말기를 공급, 북미시장의 주요 단말기 공급업체로 자리잡았다.

이에 힘입어 올해 수출실적은 1억7천만달러로 지난해 7천만달러의 2.5배에
이를 전망이다.

LG정보통신의 첨단기술력은 단말기의 소형 경량화를 선도, 지난달 60g대의
세계 최경량 PCS폰을 선보이기도 했다.

LG정보통신은 이같은 기술력을 앞세워 오는 2005년 세계 10대 정보통신업체
로 도약한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이를 위해 생산이나 애프터서비스 부문은 아웃소싱하고 엔지니어링과
마케팅에만 집중하는 기술.마케팅 전문회사로 재편한다는 방침이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2월 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