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보청기메이커 "스타키보청기"의 한국지사인 (주)스타키코리아 직원들
이 그 구성원이다.
지난 96년 10여명으로 시작, 지금은 30여명으로 늘어났다.
회원들은 청각을 잃어버린 사람들에게 소리를 찾아 주는 기쁨을 직업으로
하고 있다.
그래서 자연의 소리를 들을 수 있는 산행을 좋아한다.
모임의 회장을 맡고 있는 심상돈 사장과 임경수 부장, 이경수 과장, 임소연
사원 등 회원들은 모두 산행을 손꼽아 기다리는 등산마니아들이다.
특히 겨울산행을 좋아한다.
눈덮인 산길을 오르다보면 어느새 이마에 송글송글 땀이 맺혀 추위도
잊는다.
차가운 공기가 가슴깊이 쌓인 스트레스를 확 풀어준다.
지난달에는 오대산에 올랐다.
30명이 4개조로 나눠 노트북컴퓨터를 상품으로 걸고 등반대회를 했다.
오대산 절경을 배경으로 빼어난 산과 바위, 시원하게 쫘악 뻗어내리는 폭포
등을 보며 앞서거니 뒤서거니 했다.
폭포의 장엄한 물소리를 들으며 거대한 세계에 갇힌 것 같은 아득함에
사로잡혔다.
새삼 소리를 전한다는 것이 가슴 뿌듯하게 다가 왔다.
설악산 자락에 위치한 오대산의 절경은 회원들의 마음을 설레게 했다.
산을 내려와 속초 바닷가에서 바다를 보며 심호흡을 하니 온 몸의 피로가
순간에 다 씻긴다.
소리사랑은 산행 뿐만 아니라 봉사활동도 한다.
한달에 한번씩 청각장애인학교 등을 찾아 간다.
청각장애인들에게 보청기를 맞춰 주기도 하고 다과회를 열어 즐거운 시간을
갖기도 한다.
소리의 소중함을 느끼며 보청기 제조업체 직원으로서 장애인들을 돕는다는
자부심도 갖는다.
얼마전엔 인터넷에 홈페이지를 개설, 소리에 관심있는 사람을 신입회원으로
받아들여 정보교환도 하고 있다.
모임을 시작한지 3년이 됐다.
그동안 회원수도 많이 늘었다.
하지만 소리사랑은 사내모임에 머무르지 않을 생각이다.
말그대로 소리를 사랑하는 사람이면 누구나 회원으로 받아들일 계획이다.
소리에 대한 열정이 바로 모임을 이끌어 주는 원동력이기 때문이다.
임상현 <(주)스타키코리아 마케팅팀장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2월 8일자 ).